안동대에 의과대학을 설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북 북부권의 취약한 의료환경을 경북 유일의 국립 종합대인 안동대가 맡아야 한다는 취지다. 올해 하반기 경북도청의 안동 이전을 계기로 의대 유치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동시의회는 11일 ‘국립안동대 의과대학 설립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고 경북도와 안동시에 협력을 촉구했다. 시의회는 결의문을 통해 “경북 북부지역은 의료환경이 매우 열악하다”며 “의대와 부속병원을 설립해 경북을 상징하는 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의회는 결의안을 청와대와 국회 교육부 보건복지부 경북도 안동시에 보낼 예정이다. 김한규 안동시의회 의장은 “경북도가 신도청 소재지에 경북메디컬단지를 조성하는 만큼 안동대의 의대와 부속병원 설립은 이와 연계해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안동대는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안동대는 2013년 의대 설립 연구팀을 구성해 세부 추진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기존 정원을 줄이면서까지 올해 간호학과를 개설해 첫 신입생 40명을 선발한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다.
안동대 의대 설립의 중요한 변수는 영남대와 대구가톨릭대 의대와 부속병원이다. 두 대학의 본교는 경북 경산에 있지만 의대와 병원은 대구시내에 있다. 교육부는 그동안 의대 신설과 관련해 영남대와 대구가톨릭대의 의대와 병원을 본교 소재지에 따라 경북으로 분류해왔다. 경북에서 대학과 의대 소재지가 일치하는 대학은 동국대 경주캠퍼스이다.
안동대는 경북을 상징하는 국립 종합대로서의 역할과 경북 북부권의 의료환경 개선을 위해 의대 설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정부 등에 호소할 계획이다. 이종길 안동대 기획처장은 “안동대 의대와 병원은 경북의 공공의료 기반을 위해 꼭 필요하다”며 “안동의 신도청 시대에 맞춰 의대 설립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1947년 안동사범학교로 출발한 안동대는 현재 7개 단과대학에 1개 학부, 46개 학과, 4개 대학원으로 구성돼 있다. 교직원 870여 명에 재학생은 7400여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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