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엄성섭 앵커가 생방송 도중,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녹취록을 새정치민주연합에 제공한 한국일보 기자를 ‘쓰레기’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 방송된 TV조선 ‘엄성섭 윤슬기의 이슈격파’에서는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녹취록’ 문제 등을 집중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서 엄성섭 앵커는 한국일보 기자가 이완구 후보자와의 자리에서 녹취한 내용을 새정치민주연합에 건넨 문제를 거론하며 “공인과 국회의원, 기자들 간의 모든 대화는 서로 녹음기 휴대폰 없이 해야 할 정도로 한국일보는 엄청나게 다른 언론인에 피해를 주는 상황”이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기가 무슨 새정치민주연합의 정보원도 아니고 이게 기자예요? 완전 쓰레기지 거의”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후 해당 발언과 관련해 TV조선은 자막을 통해 “방송 진행 중 다소 적절치 않은 표현이 나오게 된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사과했다.
‘쓰레기 발언’이 논란이 일자 엄성섭 앵커 역시 한 매체를 통해 “방송 중 하면 안 되는 표현이었다. 우발적 행동이었다. 한국일보 기자분께 백배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이완구 후보자 ‘녹음 파일’은 지난달 말 일간지 기자 4명과 ‘번개 오찬’을 한 자리에서 녹음된 것으로 당시 이완구 후보자가 자신의 인사 검증 관련 보도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은 내용이 담겨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기자들 중 한국일보 기자가 스마트폰으로 대화 내용을 녹음했고 이후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인 새정치민주연합 김경협 의원 보좌진에게 문제의 녹음 파일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국일보는 “당시 이완구 후보자가 매우 흥분된 상태였고 비공식석상에서 나온 즉흥적 발언이었다고 판단해 보도를 보류했다”며 “김 의원실 측에서 녹음 파일을 요구했고 본보 기자는 취재 윤리에 대해 별다른 고민 없이 파일을 제공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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