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재선충병이 강원 춘천에서 다시 발견돼 방역당국이 긴급 방제에 나섰다. 12일 강원도에 따르면 춘천시 동산면 원창리 한 야산의 소나무 두 그루가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은 2013년에도 잣나무 두 그루가 재선충병에 감염돼 반경 2km가 소나무 반출 금지 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재선충병이 다시 발견됨에 따라 강원도는 이날 도 산림개발연구원 동부지원에서 도내 재선충 발생 지역인 춘천시 원주시 정선군 산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재선충병의 매개충인 북방수염하늘소가 번데기에서 성충이 되는 시기인 다음 달까지 도내 소나무류 고사목을 전량 방제해 확산을 막기로 했다.
강원도는 최근 전국적으로 재선충병이 확산됨에 따라 도내 모든 산림을 대상으로 항공 예찰을 실시하고 위험지역에 대해서는 시료를 채취해 감염 여부를 확인했다. 강원 도내에서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춘천 17그루, 원주 한 그루, 정선 여섯 그루 등 총 24그루가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지난달 춘천에서 두 그루가 추가돼 감염 나무는 총 26그루로 늘었다.
재선충병에 감염되면 소나무 잎이 붉게 변하고 껍데기가 쉽게 벗겨지는 증상이 나타나며 1∼3년 안에 100% 고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기호 강원도 산림관리과장은 “강원도의 경우 다른 시도에 비해 방제 상태가 양호하다”며 “3년 이내에 완전 방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