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흡연자들의 마음이 무거워진 것 같다. 새해 들어 담뱃값이 2000원 정도 인상된 뒤 한 달여가 지나면서 인하대병원을 찾는 외래 환자 중 금연에 관심을 갖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담배 판매량이 줄고 금연 인구는 늘었다는 기사도 눈에 띄기 시작했다.
누구나 알 듯이 폐암의 주된 요인은 흡연이다. 담배 판매량과 폐암 사망자 수 추이를 근거로 이미 50여 년 전에 밝혀진 사실이다. 최근 금연 열풍은 국가적 폐암 예방에 긍정적인 현상이다. 따라서 지금이 체계적인 금연 교육과 국가 차원의 적절한 지원이 절실한 시기다.
폐암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금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단 흡연은 습관이 아닌 질병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습관 개선 차원이 아닌 질병 치료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인하대병원은 인천의 심뇌혈관질환 예방사업과 연계해 건강보험 급여로 금연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교육은 전문 의료진이 맡아 상담과 금연보조제 및 의약품 처방 등 체계적으로 진행한다.
아울러 폐암의 조기 발견과 예방을 위해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LDCT)’을 주기적으로 하는 방법을 병행하고 있다. 2011년 미국 국가 폐암검진연구(NLST)에서는 LDCT를 이용한 폐암 검진으로 폐암 사망률이 20% 줄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경제적 부담이 큰 편이어서 한국에서도 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이 절실하다.
폐암은 한국 국민 사망률 1위의 암이다. 특히 조기 발견이 어렵고 발견 후에도 예후가 좋지 않아 사회적 비용이 커져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이다. 지역사회 의료기관과 국가 정책을 바탕으로 폐암의 실질적인 조기 발견과 예방에 힘을 쏟아야 할 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