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양 아파트 ‘탁한 수돗물’ 민관 공동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13일 03시 00분


전남 광양지역 일부 아파트 수도에서 탁한 물이 나온 것과 관련해 민관 공동조사단이 원인 조사에 나선다.

12일 광양시에 따르면 최근 이 지역 아파트 13개 단지 213가구에서 온수를 사용할 때 황토색 물이 나온다며 주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수질분석 결과 중금속의 일종인 망간(Mn)과 납(Pb)이 기준치보다 각각 최고 76배, 29배 검출됐다. 셀레늄, 철 등도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광양시 관계자는 “냉수는 보일러 주변에 있던 것은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했지만 수도꼭지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광양만권 환경포럼 등 시민·사회단체는 광양시의 설명과 달리 한 달 전부터 누런 수돗물이 나온 아파트가 17개 단지 400여 가구에 이른다고 밝혔다. 온수는 물론이고 보일러 냉수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중금속이 검출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광양만권 환경포럼 등은 누런 수돗물이 나오는 원인으로 전기분해 현상, 물이 썩는 혐기현상, 댐 저수량이 낮아져 표층 찌꺼기가 유입되는 턴오버 현상 가능성 등을 거론했다. 이 같은 누런 물 현상은 갈수기 때 전남 담양과 부산, 강원 강릉, 경기 안산 등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산, 강릉, 안산 정수장에는 처리시설이 있어 망간을 걸러내지만 광양 등 전남지역 정수장에는 해당 시설이 없다고 덧붙였다.

광양시는 13일 누런 수돗물 발생 원인을 분석한 뒤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한 공무원, 수질·금속 전문가, 환경단체 관계자, 주민 등 11명이 참여하는 공동조사단의 첫 회의를 갖기로 했다. 이 회의에서는 조사방법, 절차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광양시 관계자는 “공동조사단이 출범하면 전문가들과 함께 누런 물 원인을 규명해 재발 방지책을 조속히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영현 광양만권 환경포럼 대표는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위해 광양시가 환경단체의 요구사항을 수용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조사단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양 아파트#탁한 수돗물#민관 공동조사#황토색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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