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발생한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 붕괴는 천장을 떠받치는 조립식 지지대의 부실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동작구는 12일 “지난달 외부 구조기술사에게 문의해 기존 설계보다 3배의 하중을 견디도록 (지지대를) 보강했는데 제 구실을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애초부터 불량 지지대를 사용했거나 결합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동바리’라고 불리는 조립식 지지대는 천장 거푸집에 부은 콘크리트가 굳는 동안 무게를 견디는 역할을 한다.
동작구는 이와 관련해 “당초 천장 보 8개 아래에만 설치하도록 돼 있던 지지대를 콘크리트 하중을 견디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감리 결과에 따라 9개의 슬래브 아래에도 추가로 설치했다”고 전했다. 동작구의 설명대로라면 처음부터 천장 하중 계산이 잘못됐다는 얘기가 된다. 안형준 건국대 건축공학부 교수는 “시공 과정에서 10∼20% 하중 부담을 보강하는 경우는 있지만 3배로 늘렸다는 것은 납득이 안 된다. 처음부터 설계를 잘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지대가 제대로 설치됐더라도 천장에 예상하지 못한 압력이 가해졌을 가능성도 있다. 안 교수는 “콘크리트 타설 과정에서 펌핑 기계의 진동이 측면에서 발생하면 떠받치는 힘이 약해진다”고 지적했다.
공사 기간 단축 압박과 비용 부담에 시공사가 설계 변경안대로 지지대를 추가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동작경찰서는 “제대로 지지대를 설치했는지 현장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안전보건공단과 함께 현장 정밀 감식에 들어갔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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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3 09:21:31
그놈의 부실공사 언제나 없어질까? 외국 건축물운 튼튼히 잘 지으면서 국내 건물들은 왜? 형식적인 감리단들 모두 건설사 들러리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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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3 09:21:31
그놈의 부실공사 언제나 없어질까? 외국 건축물운 튼튼히 잘 지으면서 국내 건물들은 왜? 형식적인 감리단들 모두 건설사 들러리일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