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은행 “옛 제일銀 본점 건물 신세계 매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13일 03시 00분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서울 명동의 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사진)을 신세계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 건물과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 건물을 이어 ‘신세계 타운’으로 키운다는 의지를 다져 왔다는 점에서 이 회장의 꿈이 실현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SC은행은 12일 “새 점포 개설, 영업시간 연장을 위한 전산 시스템 구축 등을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SC은행 제일지점을 신세계에 매각하는 방향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각 금액 등 구체적인 조건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2517m²인 이 건물 터의 가격은 공시지가 기준으로 650억 원에 이른다.

제일은행의 전신인 조선저축은행이 1935년에 지은 이 건물은 1987년까지 제일은행 본점으로 사용됐다. 한국SC은행으로서는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역사적 의미와 상징성을 지닌 옛 본점 점포를 매각하기로 한 것이다.

신세계는 2000년대 초반부터 SC은행 제일지점 매입 의사를 여러 차례 전달해 왔다. 서울 중구 충무로 본관 주변 시설을 활용해 ‘신세계 타운’을 만들겠다는 오너의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신세계 측은 국내 최초 백화점인 신세계 본점의 본관이 역사적인 의미가 있지만 장소가 협소해 규모를 키우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문화재인 제일은행 옛 본점 건물 매입을 여러 차례 시도해 왔다”며 “이번에 SC은행과 전략적 제휴를 맺으며 매입 협상을 다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SC은행#제일은행 본점#신세계 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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