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게 실형이 선고되면서 판결을 내린 오성우 부장판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2일 전
국민의 관심이 쏠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선고 공판에서 오성우 부장판사는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은 돈과 지위로
인간의 존엄과 가치, 자존감을 무너뜨린 사건"이라며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이날 오 부장판사는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배려만 있었다면, 직원을 노예처럼 부리지 않았다면, 승객을 비롯한 타인에 대한 공중의식이 있었다면 결코 발생하지 않았을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오
성우 부장판사는 지난 2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도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피고인은 지금 '내가 왜 여기 앉아 있나' 이런 생각 하고
있는 거 아니냐"고 질타성 질문을 하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재판부가 피고인 신문 때 하는 질문보다 훨씬 직설적인 '돌직구' 질문
이었다.
오성우 부장판사는 소신있는 판결과 발언으로 법조계 안팎에서 유명한 인물이다.
사상 최장기간 철도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김명환 전 위원장 등 전국철도노조 간부들에게 지난해 12월 전원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파업의 목적은 위법하지만 파업 계획과 필수 인력 등을 사측에 알린 점 등을 비춰 볼 때 업무방해 혐의로 처벌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유죄판결을 확신했던 검찰은 반발했지만, 일각에서는 "'단순 파업'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단죄했던 관행에 제동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해 8월 여성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과 관련해 기소된 강용석 전 국회의원에게 오성우 부장판사는 모욕죄는 무죄, 무고죄에 대해서는 유죄를 판결했다.
오
성우 판사는 당시 강 전 의원에게 "과거 발언 행태와 고소를 남발하는 것을 보면 사회적 혼란과 분열만 가중시키는
'트러블메이커'"라며 "사회적 감옥에서 건전한 지성인으로 복귀하기 위해 저질스러운 말을 하지 않는 '말'의 다이어트가, '마음과
말'의 성형이 필요하다"고 거침없이 발언해 화제가 됐다.
오성우 부장판사는 대구 영남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을 22기로 수료했다. 변호사로 활동하다 2000년 창원지방법원 판사로 임관, 사법부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서울고등법원 판사와 서울중앙지법 판사, 대전지법 부장판사를 거쳐 현재 서울서부지법 부장판사로 재직 중이다.
오성우 부장판사의 판결에 누리꾼들은 "오성우 판사의 정의로운 판결을 응원합니다" "오성우 판사 발언, 조현아는 새겨 들어야 할듯" "오성우 판사는 존경할 만한 법관"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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