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어린이대공원, 사자에 물려 숨진 사육사 한 직급 추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15일 15시 41분


서울어린이대공원은 동물원 방사장에서 사자의 공격으로 사망한 사육사 김모 씨(52)를 4급으로 한 직급 추서했다고 14일 밝혔다. 김 씨는 공무원이 아닌 서울시설관리공단 직원으로 순직 처리가 불가능해 대신 한 직급 추서가 이뤄졌다. 어린이대공원은 “대공원 안에 고인의 공덕비를 건립하고, 장례도 ‘서울시설공단장(葬)’으로 치르겠다”며 “이번 사고로 드러난 문제점을 더욱 면밀해 조사해 안전관리 및 시설물 관리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또 안찬 어린이대공원장은 고인의 과실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사과했다. 그는 14일 발표한 사과문을 통해 “본의 아니게 유가족 분들의 마음을 아프게 할 수 있는 내용이 기사화된 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사죄한다. 추후 경찰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안 원장은 13일 언론 브리핑 때 “숨진 사육사 김 씨는 사자 2마리를 내실로 들여보내기 위해 개방한 2개의 출입문 중 1개를 닫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사육사 과실 가능성을 내비쳤다.
사육사 김 씨는 12일 2시 34분 경 사자 방사장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황인찬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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