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도로가 막힌다고요? 112신고땐 어디든 달려갑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17일 03시 00분


인천 사이카요원 주축 교통순찰대, 출퇴근길 상습 교차로 84곳 순찰
교통정리 나서 운전자들에게 인기

인천의 상습 정체구역으로 꼽히는 남동구 길병원사거리에서 교통순찰대원이 12일 오후 수신호를 보내 교통 정리를 하고 있다. 인천시경찰청은 차량이 고장 나 멈추거나 사고가 났을 경우 가까운 거리에 있는 순찰대를 출동시키고 있다. 인천시경찰청 제공
인천의 상습 정체구역으로 꼽히는 남동구 길병원사거리에서 교통순찰대원이 12일 오후 수신호를 보내 교통 정리를 하고 있다. 인천시경찰청은 차량이 고장 나 멈추거나 사고가 났을 경우 가까운 거리에 있는 순찰대를 출동시키고 있다. 인천시경찰청 제공
“여기 인천 남구 주안동 석바위사거리인데요. 사고가 나지 않은 것 같은데 몇 분째 차량들이 꼼짝도 안 합니다.”

“예, 지금 교통순찰대를 보내 교통정리에 나설 테니 불편하더라도 조금만 참고 기다려주세요.”

3일 오후 2시경 인천지방경찰청 112종합상황실에서 이 같은 교통불편 신고를 접수했다. 상황실 근무자는 즉시 남동구 간석동에 있는 교통정보센터에 신고 내용을 알렸다. 센터 관제실에서는 교통순찰대에 출동명령을 내렸다. 5분여 뒤 사이카(순찰 오토바이)를 몰고 현장에 도착한 이택근 경위(47)는 정체구간을 빠르게 순찰했다. 석바위시장 입구 양쪽 차로에 차량들이 줄을 지어 불법 주정차돼 있었다. 또 오전 7시∼오후 10시에 진입이 제한된 5t 이상 대형 화물차들이 지정차로를 위반하며 난폭 운전하는 현장을 확인했다. 이로 인해 이 일대에서 심각한 교통정체가 발생하고 있었다.

이 경위는 함께 출동한 동료 순찰대원 7명과 함께 불법 주정차 단속 경고방송을 통해 차량들을 빠르게 이동시켰다. 또 사거리 주변 도로에서 대기하던 대형 화물차에 대한 계도와 단속을 통해 20여 분 만에 정체구간을 풀었다. 이 경위는 “종전에는 경찰서별로 사이카를 운영해 다른 경찰서 관할 도로에서 발생한 정체나 돌발 상황을 지원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렸다. 이제 사이카를 통합한 교통순찰대가 출범하면서 출동시간이 줄어들면서 시민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인천경찰청이 운영하고 있는 교통순찰대가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동안 인천경찰청(10명)과 시내 8개 경찰서(16명)에 각각 분산돼 있던 사이카 요원 26명을 통합해 교통순찰대를 만든 것. 이들은 평일 시민들이 차량을 몰고 출근길에 나서는 오전 6시 반부터 퇴근시간인 오후 8시까지 상습 정체구역으로 분류된 84개 교차로를 나눠 순찰하고 있다. 대부분 출퇴근 시간에 시속 20km 미만 속도로 주행하고, 신호를 3번 이상 기다려야 통과할 수 있어 운전자들에게는 악명 높은 교차로로 불린다.

이들은 주요 교차로를 순찰하다가 정체현상을 발견하면 교차로 주변에 사이카를 세운 뒤 곧바로 정체 원인을 분석한다. 사고가 난 차량은 교통을 방해하지 않는 곳으로 옮기고, 신호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직접 교통정리에 나선다.

112종합상황실에 차량 운전자들의 교통불편 신고가 들어오면 가장 가까운 곳에서 순찰하던 대원들이 달려간다. 또 시내 주요 교차로 117곳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24시간 분석하는 센터 관제실에서도 차량 고장이나 교통사고 등으로 정체현상이 발생하면 출동 명령을 내린다. 사이카를 타는 순찰대원이 먼 곳에 출동해 있으면 각 경찰서 교통과나 지구대 직원을 가리지 않고 가장 가까이 있는 순찰차가 출동한다. 한민 교통순찰대장(45·경감)은 “운전을 하다가 정체현상이 발생하면 휴대전화로 112에 전화를 걸어 신고하면 즉시 출동하고 있다”며 “출퇴근 시간에 신속한 현장 대응능력이 강화돼 주요 교차로의 차량 통행속도가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청은 지난달 5일 올해 치안 목표를 ‘공감하는 법치(法治)’로 설정하고, 교통질서 확립에 나서기로 했다. 법치의 기본이 교통질서인 만큼 시민 불편을 먼저 해결하는 교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인 ‘교통알림e’에서 정체 교차로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도 정비하기로 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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