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유엔과 ‘재해경감 협약’ 체결… 지진-폭우 등 재난대응 훈련 실시
25일 ‘국제안전도시 만들기’ 선포식
부산 금정구가 전국 처음으로 유엔 재해경감국제전략기구(ISDR) 주관 ‘국제안전도시’ 만들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인증한 국제안전도시는 경남 창원시 등 국내 10여 개 지자체에 이른다.
금정구는 지난해 8월 유엔 ISDR가 제시한 ‘기후변화와 재해에 강한 도시 만들기 10가지 필수사항’을 이행하겠다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달 25일에는 유엔 ISDR 관계자와 지역 국회의원, 시·구의원,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구청 1층 대강당에서 국제안전도시 만들기 선포식을 연다. 금정경찰서와 소방서, 관내 7508부대, 동래교육지원청, 부산대, 경호고교 등 유관기관에 안전도시 만들기 실행계획을 전달한다.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CPR) 체험 및 동영상 상영, 재해경감과 재난대비 안전교육도 실시한다.
유엔 ISDR가 제시한 10가지 필수사항은 제도적·행정적 골격(프레임워크), 재정 및 자원관리, 종합 재해위험평가, 사회기반시설보호 개선 및 재해복원력 강화, 기반시설보호(교육 및 의료시설), 시설기준 및 토지이용계획, 교육훈련 및 시민안전의식 제고, 환경 및 생태계 보호, 효과적인 재해 대비, 조기경보 및 대응시스템 구축 등이다.
이에 따라 구는 앞으로 재난 안전네트워크 구성, 재난장비 보유 민간업체와의 협약 체결, 국제안전도시 만들기 조례 제정, 관내 전역에 재해위험도 및 역량평가, 재해전문가 자문체계를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또 정기적으로 구민대상 재난대비·대응·복구활동 교육, 우수저류시설 설치사업 및 재해예방사업 추진, 지진체험장 설치, 안전모니터 봉사단 운영, 재난예·경보시스템 구축, 재난대응 도상훈련 실시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구는 민·학·관 협업을 통해 3년간 사업을 추진한 뒤 2017년 유엔 ISDR에 국제안전도시 인증을 신청할 계획이다. 인증을 얻으면 구는 국제여행사 추천 지자체, 국내외 관광추천 지정도시, 여행객 보험료 할인 혜택 등 도시 브랜드 가치가 높은 지자체로 거듭난다.
최근 지구 곳곳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으로 재해 규모와 강도가 크고 도심 인구 과밀화와 환경오염 등으로 재난 취약 공간과 요소도 증가하고 있다. 금정구는 지난해 8월 25일 250mm의 집중호우로 온천천, 수영강이 범람하고 도심 저지대 침수로 409가구 87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재난피해만 103억2900만 원에 달했다. 이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후 232억 원의 복구사업비를 투입해 온천천 복구사업 등 57건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말 현재 19건을 완료하고 38건은 공사 중으로 6월까지 모든 사업을 마칠 계획이다. 원정희 구청장은 “금정을 재난·재해에 강한 도시로 만들어 시민이 안전하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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