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는 제주도가 10일 제출한 1634억 원 규모의 추경예산안 심의를 보류하고 13일 임시회를 폐회했다.
구성지 도의회 의장은 “시기적으로나 예산 규모 면에서나 당장 처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원희룡 지사가 의회와 대립관계를 유지하며 싸우겠다는 것이냐”고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앞서 원 지사는 도의원들이 예산안을 삭감한 뒤 항목을 바꿔 삭감 예산을 지역사업비 등으로 증액하는 관행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예산 편성 과정에서 협의 채널을 통해 반영해야지 잘못된 증액 관행을 관례로 주고받아서는 안 된다. 지난해 500억 원 이상 도의회의 요구를 예산에 반영했다. 앞으로 관행적인 증액엔 동의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제주도 김용구 기획조정실장은 13일 “추경예산이 2월 중으로 처리되지 않으면 인건비 지출을 하지 못하는 사회단체나 복지시설이 타격을 입는다. 실직자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며 설 이전 예산 처리를 요청하며 도의회를 압박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의회 일정이 잡히지 않아 ‘명분 쌓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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