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이르면 다음 달 국방부와 군 복무 중 학점이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16일 서울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MOU 체결 협의를 진행한 서울대와 국방부는 세부 조건을 두고 최종 조율 중이다. 다음 달 MOU를 체결하면 올해 가을학기(2학기)부터 학점 이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생 군 복무자들은 일과 시간 후 부대 내 사이버지식정보방(부대 내 PC방)에서 온라인 원격강의로 학점을 이수할 수 있는 것이다.
막판 조율 중인 세부 조건은 평가 방식과 수강료 등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온라인 강의의 경우 컴퓨터 앞에서 제대로 듣고 있는지 출석 여부를 파악하기 힘들고 공정하게 시험을 치는 방법도 제한적”이라며 “시험 보는 날 외출을 허용해 주는 방안을 국방부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국방부가 추진하는 군 복무 자체에 대한 학점 인정도 수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지난해 서울대는 내부적으로 군 복무 중인 학생들에게 학점을 이수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는 이등병 기간을 제외하고 각 계급 때 3학점씩 총 9학점을 이수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이를 놓고 서울대 교수협의회는 총학생회와 그동안 내부적인 논의를 해왔다.
국방부는 지난해 마련한 병영문화 혁신안 중 하나로 대학을 다니다가 군에 들어온 병사들이 학점을 취득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군 복무 중에 학업이 중단되는 것을 최소화하자는 취지에서다. 원격강의 MOU를 맺은 대학 수업에서 6∼9학점을, 군 교육기관 이수에 대해 2∼3학점을 이수할 수 있게 협의를 진행 중이다. 여기에 군 복무 기간에 배우는 군사적 경험 자체도 9학점을 인정해 21개월(육군 기준) 동안 한 학기 이수학점인 18학점을 취득할 수 있도록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 국방부와 원격강의 MOU를 맺은 대학은 110곳 정도다. 하지만 학생들이 몰려 있는 수도권 대학은 30곳에 그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서울대와의 MOU 체결을 계기로 다른 수도권 대학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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