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불황에 울산지역 기부금 줄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3일 03시 00분


선암호수공원 종교시설 모금액 1년새 24% 급감

‘산업수도’로 불리는 울산에 기부금이 크게 줄어드는 등 경기 불황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작은 종교시설로 유명한 울산 선암호수공원의 ‘초미니 종교시설’의 성금 모금액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22일 울산 남구에 따르면 지난해 미니 사찰인 안민사 불전함에 1870만 원, 교회인 호수교회 헌금함에 100만 원이 모금돼 총 1970만 원이 모였다. 이는 2013년 모금액 2600만 원(안민사 2400만 원, 호수교회 200만 원)보다 24% 감소한 수준이다. 모금액이 가장 많았던 2012년의 3560만 원에 비해서는 44.7%나 줄었다.

앞서 울산 남구는 2010년 10월 선암호수공원 테마쉼터에 안민사(높이 1.8m, 너비 1.2m, 길이 3m)와 호수교회(높이 1.8m, 너비 1.4m, 길이 2.9m), 성베드로 기도방(높이 1.5m, 너비 1.4m, 길이 3.5m) 등 3가지 종교시설을 조성했다. 모두 어른 1, 2명이 겨우 들어갈 수 있는 크기다. 2012년 8월 한국기록원으로부터 가장 작은 종교시설로 인정받았고 2013년 디자인 특허를 출원했다.

이 시설들은 울산의 이색 볼거리로 인기를 얻어 명물이 됐다. 방문객이 늘면서 사찰과 교회의 성금 모금액은 2011년 1200만 원에서 2012년 3배 가까이 늘었다. 그동안 모인 성금은 연말 형편이 어려운 이웃과 시설을 돕는 데 유용하게 쓰였다.

시민과 기업체의 성금이 모이는 공동모금회의 모금 실적도 울산이 전국 최저 수준이다.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달 말까지 모금에서 총 49억8000만 원을 기록해 목표액(49억6000만 원)을 겨우 넘겼다. 지난달 11일까지 온도탑은 68.8도로 전국 평균(88도)보다 약 19도나 낮았고 현대자동차가 마감을 이틀 앞두고 9억7300만 원을 기부해 겨우 목표액을 달성했다. 울산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울산의 3대 주력업종 가운데 자동차를 제외한 조선과 석유화학업종 불황 때문에 최근 기업체는 물론이고 개인 성금도 줄어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불황#기부금#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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