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항 해외항로 개설… 물동량 크게 늘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6일 03시 00분


컨테이너 물량 올해 11% 높여 잡고 동남아 정기항로 6개 연말까지 유치
크루즈 기항 횟수도 사상 최고 전망

25일 인천항 부두에 선적을 앞둔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인천항은 내항과 남항, 북항을 포함한 항만시설과 여객부두 항만배후부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인천항만공사 제공
25일 인천항 부두에 선적을 앞둔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인천항은 내항과 남항, 북항을 포함한 항만시설과 여객부두 항만배후부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인천항만공사 제공
인천항만공사(IPA)가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아 해외항로 개설 등을 통한 대규모 물동량 창출에 나선다. IPA는 정부가 인천항을 경쟁력 있는 물류 중심기지로 발전시키기 위해 2005년 7월 설립한 공기업으로 항만시설의 개발과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IPA는 올해 인천항 화물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컨테이너 목표 물동량을 260만 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로 설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233만4970TEU)에 비해 약 11% 늘어난 것.

IPA는 인천항과 해외를 오가는 정기 컨테이너선 항로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대륙별 인천항 이용 실적을 보면 아시아가 47.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중동 14.7%, 오세아니아 14.7%, 북미 9.0%, 유럽 6.9%, 중남미 3.6% 순이었다.

IPA는 올 들어 인천항과 동남아시아를 오가는 정기 컨테이너선 항로를 잇달아 개설했다. 대만 국적 선사인 완하이라인이 운항하는 ‘매남 1호’(1만5640t급)가 17일 인천남항 컨테이너터미널(ICT)에 처음으로 입항했다. 완하이 라인은 인천항을 떠나 중국 다롄(大連) 등을 거쳐 대만과 베트남, 일본 등을 경유한 뒤 다시 인천항으로 돌아오는 이 항로에 1만5000t급 선박 3척을 투입해 매주 1차례 운항하기로 했다. 한 번 운항할 때마다 컨테이너 25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를 선적해 연간 1만3000TEU에 이르는 신규 물동량을 처리하게 된다.

지난달 인천항과 동남아시아를 오가는 정기 컨테이너선 항로 2개가 개설됐다. 대만 국적 선사인 TS라인과 한국 선사인 고려흥아해운이 각각 운항한다. IPA는 이들 항로를 포함해 12월까지 6개 항로를 유치할 계획이다.

올해 인천항을 찾는 크루즈의 기항 횟수도 148차례로 확정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크루즈는 주로 제주항과 부산항을 찾았기 때문에 2010년까지 인천항 기항은 10여 차례에 불과했다. 하지만 중국인의 크루즈 관광이 크게 늘면서 인천항 기항 횟수가 지난해 92차례로 늘었다.

IPA는 송도국제도시 앞 해상에 건설하고 있는 인천신항이 6월경 부분 개장하면 물동량 수요가 더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신항은 6개 선석(船席·배 1척이 댈 수 있는 부두 단위)을 갖춘 길이 1.6km 규모의 1단계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5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2020년까지 30개 선석과 컨테이너터미널 2곳이 추가로 들어선다.

IPA는 설립 10주년을 맞아 향후 개발사업을 포함하는 ‘중장기 성장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용역’을 의뢰했다. 유창근 IPA 사장은 “인천신항이 문을 열면 인천항은 제2의 개항시대를 맞는 셈”이라며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권의 물동량 수요가 확장될 것에 대비해 전략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1883년 문을 연 인천항은 1974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갑문시설과 컨테이너 부두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어 2000, 2002년에는 제1, 2 국제여객터미널을 잇달아 개장하며 발전을 거듭해 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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