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6시경 인천 남구의 한 주택가 점집. 무속인 한모 씨(40·여)는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문을 열어줬다. 신당에 올리기 위해 주문한 떡이 도착한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갑자기 낯선 남자가 다짜고짜 집안으로 들이닥쳤다.
집 안에 들어온 이모 씨(57)는 야수로 돌변해 한 씨를 바닥에 넘어뜨린 뒤 옷을 벗기려고 했다. 바닥에 누워 저항하던 한 씨는 온 힘을 다해 무릎으로 이 씨의 급소를 때렸다. 이 씨는 급소를 감싸며 뒤로 물러났다. 그 순간 한 씨는 이 씨를 현관문 밖으로 밀어낸 뒤 문을 잠갔다.
점집에서 나오던 이 씨는 계단에서 넘어져 온몸에 찰과상을 입었다. 고통을 참지 못한 그는 자신이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잊은 채 휴대전화로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버젓이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 씨의 범행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수사에 나서면서 들통이 났다. 이 씨는 경찰에서 “술에 취한 상태에서 점을 보러 갔는데 불친절하게 대해 순간적으로 화가 나 몸싸움을 벌인 것”이라고 둘러댔다. 하지만 경찰의 추궁에 결국 범행을 자백했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25일 이 씨에 대해 강간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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