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기관 총괄하며 체질 개선… 방치되던 공간 공연장으로 활용
예술축제 등 다양한 공연-전시 열어
6, 7일 인천 부평아트센터에서 시즌 패키지 첫 작품으로 선보인 연극 ‘홍도’에 배우 예지원 씨(왼쪽)가 출연해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인천 부평구문화재단이 기업체 중심의 후원회를 구성해 지역 예술 활성화 사업을 새롭게 마련하고 있다. 부평구문화재단 제공
인천 부평구문화재단의 ‘올 상반기 기획공연 시즌 패키지’ 8개 작품 중 첫선을 보인 연극 ‘홍도’가 공연 비수기에 인천 무대를 달궜다. 6, 7일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 무대에 올려진 이 작품을 감상한 관람객 중 20, 30대 젊은층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여주인공을 맡은 배우 예지원 씨가 1930년대 신파극을 현대 정서가 대폭 가미된 ‘화류비련극’으로 탈바꿈시키려는 작품 색깔에 걸맞은 연기력을 맘껏 발산해 호응을 얻었다. ‘칼로막베스’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등 연극계의 주목을 끄는 작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는 고선웅 씨가 홍도도 연출 각색했다.
부평구문화재단이 올 초부터 부평지역 문화예술기관을 총괄하는 기관으로 몸집을 키우면서 시민들에게 더욱 다가서고 있다. 그간 놀리던 공간에서 무료 정기공연을 이어가기로 했고 지역 예술인들의 활동 영역을 확장하는 지원 사업이 다양해지고 있다. 부평구문화재단이 지난해 말 이탈리아 문예부흥을 이끈 ‘메디치 가문’과 같은 역할을 하도록 기업 중심의 후원회를 구성하면서 이런 사업들이 탄력을 받고 있다. 재단 후원회에 가입한 43개의 기업 및 단체가 이미 1억6000만 원의 기금을 마련했다.
재단은 이 기금을 거점별 문화공간 활성화, 제1회 부평예술축제, 문화상품 개발 등에 사용하기로 했다. 부평에서 활동 중인 여성합창단, 소년소녀합창단, 풍물단, 소규모 오케스트라, 무용단 등 10여 개 예술단체가 후원 기업체와 자매결연을 하고 이런 신규 사업에 적극 참여한다. 후원회원들은 자매결연 예술단체에 개별적으로 후원하는 방안도 찾고 있다.
부평에는 예술무대로 쓸 공간이 상당수에 이르지만 공연장으로 거의 활용되지 않은 채 방치된 곳이 많다. 경인전철 부평역 롯데백화점 바로 옆 부평1동 주민센터 3층엔 200개의 관람석을 갖춘 공연장이 있지만 주로 탁구 동호인의 운동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또 삼산동 부평구 청소년수련관에도 400석 규모의 공연장이 있지만 수년째 자체 기획한 공연은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재단은 4월부터 매주 첫째, 셋째 주 금요일 오후 8시마다 이들 2곳과 부개문화사랑방 등에서 ‘내 집 앞 문화 즐기기’ 프로그램을 이어가기로 했다. 부평챔버오케스트라, 리디안우쿨렐레오케스트라, 풍물단잔치마당, 구보댄스무용단 등이 이들 공연장에서 찾아가는 무료 공연을 하기로 했다. ‘우리 동네 금요 예술무대’라는 릴레이 공연을 시작으로 부평지역 5곳을 ‘거점별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게 한다는 것이다.
6월 12∼14일 부평아트센터에서 지역예술 소통의 장인 제1회 부평예술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부평지역 예술단체뿐만 아니라 한울소리, i-신포니에타, 인음챔버오케스트라 등 인천의 여러 예술단체를 초청해 연극 무용 음악 미술 문학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 및 전시 행사를 펼치기로 했다.
10월 17∼24일엔 음악도시 부평을 알리기 위해 지역 출신 음악가를 총출동시키는 제1회 밴드페스티벌이 준비되고 있다. 1950, 60년대 에스캄 미군부대를 중심으로 부평지역에 50개가량의 음악클럽이 활동하면서 한국 대중음악을 탄생시킨 것으로 전해진다. 재단은 이런 역사를 바탕으로 대중음악 60년 뿌리를 내용으로 한 ‘당신이 아름다운 시절’이란 창작 음악극을 만들었다. 지난해 이 작품을 처음 공개한 데 이어 올해부터 국내외 공연시장에서 유통될 수 있는 고정 공연물로 키워 나가기로 했다. 박옥진 부평문화재단 대표는 “다음 달 5∼29일 부평아트센터 전시실에서 열리는 부평 미술작가 전시회(부평앙상블전)에 이어 시즌 패키지 기획공연, 부평키즈페스티벌, 부평옥션 등 지역 특색을 살린 예술 콘텐츠를 꾸준히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032-500-2000, bpar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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