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보도 침하 사고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주상복합건물 공사장 주변 5곳에서 불안정한 지반층이 추가로 발견됐다.
서울시는 지반 상태를 알 수 있는 지하투시레이더(GPR) 장비로 사고 현장 주변을 점검한 결과 모두 5곳에서 지반층이 느슨하거나 균일하지 않은 상태인 ‘지반 불균질’ 신호가 감지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사고가 처음 발생한 △버스정류장 근처 △현장사무실 건너편 △한강대로 한강대교 방향 중간 지점 △아우디 승용차 대리점 건너편 △고려특수선재 건너편 교차로 근처 등이다. 서울시는 “공사 때 땅을 파다가 지하수가 나오고 흙이 다른 곳으로 유출되면서 지반이 불균질해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추가 조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장비 능력 때문에 지표면 1.5m 아래까지만 이뤄졌다. 이 때문에 공사장 터파기가 진행된 지하 10∼12m 사이 동공(洞空·텅 빈 굴) 여부를 확인하려면 땅에 구멍을 뚫어 지반을 직접 살펴봐야 한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이날부터 2주간 진행될 한국지반공학회의 정밀조사가 끝나면 결과에 따라 동공을 메우는 등 안전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조사와 안전조치가 끝날 때까지 5곳 주변의 보도와 도로 일부 차로의 통행은 제한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