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은 4일 “치악산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붉은박쥐 3마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털과 날개막, 귀가 선명한 오렌지색을 띠어 일명 ‘황금박쥐’로도 불리는 붉은박쥐는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 제452호.
우리나라에 약 500마리 가량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붉은박쥐는 그동안 충청도와 전라도, 경상도 북부지역에서 종종 모습이 확인된 적은 있지만 강원지역에서 발견되기는 1996년 이후 19년 만이다. 19년 전 강원 원주 치악산에 발견된 적이 있다는 붉은박쥐도 눈으로 직접 확인한 것이 아니라 ‘본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는 식의 전언 확인을 통해 기록으로 남아 있다.
붉은박쥐는 겨울잠을 자는 기간이 최대 220일(10월~이듬해 4, 5월)에 이르고, 동면에서 깬 뒤로도 낮에는 숲 속 깊은 곳에서 자고 밤에 활동하기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최근 치악산 일대의 동굴서식지 생물상을 조사하던 중 한 폐광에서 동면 중인 붉은박쥐를 발견했다. 붉은박쥐는 한겨울에도 평균 12도 안팎의 따뜻한 기온을 유지하는 폐광 깊은 곳을 겨울 잠자리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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