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탄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초미세먼지로 연간 최대 1600명이 조기 사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한국사무소는 4일 ‘초미세먼지와 한국의 후진적 석탄 화력발전 확대 정책’을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지름 2.5μm(마이크로미터·1μm는 1000분의 1mm) 이하인 초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1급 발암물질로, 공장이나 자동차 등에서 직접 배출되기도 하고 질소산화물이나 황산화물 같은 대기오염 물질이 공기 중에서 화학반응을 일으킬 때 나오기도 한다.
2014년 현재 석탄을 에너지원으로 돌아가는 국내 화력발전소는 모두 53기.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곳에서 나오는 초미세먼지로 매년 640∼1600명이 조기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 사망자 1600명 중 370명은 뇌중풍(뇌졸중) 발병으로, 330명은 허혈성 심장병, 150명은 만성폐쇄성 폐질환, 120명은 폐암 등으로 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부의 6차 전력 수급 기본계획에 따라 2021년 석탄 화력발전소가 77기로 늘어나면 초미세먼지에 의한 조기 사망자는 연간 1100∼2800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린피스는 “낡은 화석연료인 석탄을 사용한 발전 비율을 줄여 나가는 게 세계적인 추세인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율이 가장 높은 한국은 오히려 시대착오적인 에너지 정책을 펴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에너지원별 발전량을 보면 2014년 12월 기준으로 유연탄이 전체의 38%로 가장 많다. 다음이 원자력(30%)이다. 2014년 국제에너지기구(IEA) 통계에 따르면 1990∼2012년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 증가율은 평균 158.6%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그린피스는 이번 조기 사망자 분석에 대해 “대기화학 환경공학 분야 전문가인 미국 하버드대 대니얼 제이컵 교수팀이 대기 흐름 예측 분석모델로 초미세먼지의 농도를 산출하고, 이를 미국 환경보호국의 ‘미세먼지의 건강위험성 정량적 평가’에 대입해 결과를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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