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청주 옛 연초제조창, 3년뒤 ‘창조경제 문화타운’ 변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0일 03시 00분


청주시 “4월 사업계획 승인 신청”… 4000억 투입 레저-산업 기능 갖춰

청주 근대산업의 요람이었다가 가동 중단으로 방치됐던 옛 연초제조창과 그 주변 지역이 문화와 산업, 레저 기능 등을 갖춘 곳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사진은 연초제조창 전경. 동아일보DB
청주 근대산업의 요람이었다가 가동 중단으로 방치됐던 옛 연초제조창과 그 주변 지역이 문화와 산업, 레저 기능 등을 갖춘 곳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사진은 연초제조창 전경. 동아일보DB
지난해 4월 정부로부터 ‘도시경제 기반형 선도지역’으로 선정된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옛 연초제조창과 그 일대가 3년 후 문화와 레저, 산업 기능 등을 갖춘 ‘창조경제 문화타운’으로 대폭 변신한다.

청주시는 조만간 ‘도시재생 선도지역 활성화 계획(안)’을 수립해 시의회의 의견 청취와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친 뒤 다음 달에 국토교통부에 사업계획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최근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선도사업 활성화 계획 주민공청회’를 열어 총 4000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사업 계획을 보면 창업지원 팩토리 조성, 옥상 광장 조경, 공연예술 종합연습장 조성,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설립, 드라마 한류(韓流)관광 명소화, 레지던시 행복주택 설치 등 15개가 추진된다. 또 한류관광 역사문화벨트, 공예산업지원센터, 융합교류지원센터, 문화예술플랫폼 및 공예촌 조성과 주민역량강화 프로그램 운영 등 5개 사업은 국토교통부 응모 당시의 계획에서 부분 수정했다.

이들 사업은 크게 △마중물 사업(기반 문화시설 설치 등 초기 투자 사업) △부처 협력 사업(이미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나 각 부처의 국비 지원 사업) △민간 참여 사업(연초제조창 건물에 도심 활성화 및 고용 기반 시설을 설치하는 것) 등으로 구분돼 추진된다. 국비 1020억 원과 지방비 403억 원, 민자 2539억 원 등 3962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6월까지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뒤 7월부터는 공공투자사업 실시설계 용역 발주와 민간 투자자 모집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청회 때 구도심 상인들이 문화 레저 판매 시설 삭제를 요구하고 나선 데다, 청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기존 상권을 죽이는 도시재생 사업을 전면 검토하라”고 촉구하는 등 반대 목소리도 있어 일부 계획 수정도 예상되고 있다.

청주 경실련 측은 “총사업비 3962억 원 가운데 64%가 민간사업인데 이는 대형 유통자본의 진출을 용인하는 것”이라며 “도시재생 사업의 목적을 저버린 관(官) 주도형 추진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역민과 중소상인, 문화예술인, 시민단체 등과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업 중심인 청주 옛 연초제조창은 1946년 경성 전매국 청주 연초공장으로 문을 열었다. 국내 최대 담배공장이자 청주를 대표하는 근대 산업의 요람이었지만 공장 통폐합으로 2004년 가동이 중단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2011년 이곳에서 국내 첫 ‘아트팩토리형 비엔날레’를 치른 뒤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앞서 청주시는 옛 연초제조창과 상당구 내덕 1동, 우암동, 중앙동 등 11개 동을 ‘옛 연초제조창을 활용한 창조경제타운 조성’이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3월 14일 국토교통부 공모에 응모했다. 이 사업에는 전국 86개 지자체가 응모했으며, 경제 기반형에는 청주와 부산이 지정됐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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