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IT 선두 한국, IoT는 뒤처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0일 03시 00분


사물인터넷 경쟁력 글로벌 평가서… 100점 만점에 52점, 20國중 12위
“혁신기술 있어도 투자받기 어려워”

‘100점 만점에 52.2점, 글로벌 주요 국가 20개국 중 12위.’

사물인터넷(IoT) 산업 분야 경쟁력에서 한국이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로부터 받은 성적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인프라와 스마트 기기 보급률을 자랑하는 한국은 IoT 분야에서도 세계를 선도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실제 전문가들의 평가 결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9일 동아일보가 입수한 액센츄어의 글로벌 보고서 ‘산업 IoT로 승리하는 법(Winning with the Industrial Internet of Things)’에 따르면 한국은 “혁신적 기술이 있어도 투자받기 어려운 나라” “정부·기업·대학의 연구개발(R&D) 협력이 부족한 나라” “고위험 프로젝트에 도전하기 어려운 나라” 등으로 평가됐다.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은 IoT 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여긴다.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 IoT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산업을 개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IoT 산업 시장 규모는 올해 2370억 달러(약 262조8000억 원)로 추정된다. 2020년에는 1조 달러(약 1109조2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IoT 산업은 박근혜 정부 창조경제의 핵심 과제이기도 하다.

액센츄어는 리서치 전문기업인 프런티어이코노믹스와 공동으로 미국, 일본, 독일 등 글로벌 주요 20개국의 IoT 역량을 △사업기반 △도약요소 △전이요소 △혁신을 위한 동력 등 4가지 영역으로 나눠 평가했다. 평가 결과 IoT 분야의 시장 역량이 가장 뛰어난 나라는 미국(64점)이었고, 스위스(63.9점) 핀란드(63.2점) 등이 뒤를 이었다. 일본은 9위(54.4점), 중국은 14위(47.1점)다.

한국은 ‘사업기반’(14위) ‘혁신을 위한 동력’(13위) 등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기업 생태계가 불균형하고, 제도적인 지원이 부족하며, 기업가 정신이 약하다는 것이다.

::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IoT) ::

사물과 사물, 사물과 인간이 인터넷으로 연결돼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가전제품, 자동차, 일상용품 등이 능동적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기술로 응용 및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로 평가받는다. 스마트폰으로 차량 시동을 걸거나 심장박동이나 혈압 등 건강체크를 하는 것 등이 사물인터넷의 한 사례다.

서동일 dong@donga.com·곽도영 기자
#IT#IoT#사물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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