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력가 할머니 살해 용의자는 前세입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0일 03시 00분


경찰, 60대男 긴급체포… DNA-CCTV 침입 장면 확보

서울 강남의 30억 원대 자산가인 80대 할머니 피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현장에 남아 있던 유전자(DNA)가 결정적 단서였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주택 2층에서 숨진 채 발견된 건물 소유주 함모 씨(88)를 살해한 혐의로 전 세입자 정모 씨(60)를 긴급 체포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는 2002년부터 2010년까지 함 씨 소유의 다가구주택에 살았던 세입자였다.

살해된 함 씨와는 30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로 알려졌다. 2012년 12월부터 서울 서초구의 한 임대주택에서 거주하고 있는 정 씨는 최근까지 인근 인테리어 가게에서 일용직 페인트공으로 일했다.

경찰은 함 씨의 두 손을 묶고 있던 끈 등에서 용의자의 것으로 보이는 DNA를 확보해 수사 중이었다. 함 씨 집 인근에 있는 차량의 블랙박스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용의자를 추려낸 경찰은 이들의 DNA와 현장에서 확보한 DNA를 대조하는 방식으로 수사망을 좁혀갔다. 그리고 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용의자의 DNA가 정 씨의 것과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경찰은 정 씨가 함 씨 집에 침입하는 장면이 담긴 CCTV 화면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 씨가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다”면서도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충분해 정확한 살해 동기 등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10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강남#재력가#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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