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한류 원조’ 동국통감 400년만의 귀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1일 03시 00분


도쿄대 교수, 56권 완질본 한남대 기증

고노시 다카미쓰 교수(왼쪽)가 배정열 학장에게 동국통감을 전달하고 있다. 한남대 제공
고노시 다카미쓰 교수(왼쪽)가 배정열 학장에게 동국통감을 전달하고 있다. 한남대 제공
일본의 에도 시대에 조선을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 한류의 원조라고도 불리는 동국통감(東國通鑑) 일본 판목본이 한남대에 기증됐다. 한남대는 일본 도쿄대 고노시 다카미쓰(神野志隆光) 명예교수가 동국통감 56권 완질본을 9일 기증해 왔다고 10일 밝혔다.

동국통감은 1485년(성종 16년)에 서거정 등이 왕명을 받아 고대부터 고려 말까지의 역사를 편찬한 사서다. 임진왜란(1592∼1598년) 때 일본에 전해진 뒤 에도 시대(1603∼1867년)에는 조선을 알기 위한 필독서로 널리 읽혔다. 특히 일본 미토 번(현재의 이바라키 현)에서는 조선 역사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두고 17세기경 동국통감을 판목으로 만들었고 그 판목본(판목으로 인쇄한 책)을 펴냈다. 이 판목은 그 후 조선으로 건너와 조선에서 일본의 판목으로 판목본을 찍어내는 독특한 이력을 만들어 냈다. 현재 규장각에 보존돼 있지만 판목본은 국내에 드물며 일본의 대학도 7곳만 소장하고 있다.

배정열 한남대 문과대학장은 “한류의 원조 격이라 할 동국통감의 일본 판목본이 수백 년 만에 귀향한 셈”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동국통감#한남대#귀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