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올해부터 본격 추진하기로 했던 교장 교감의 수업 참여를 학교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10일 “교장 교감의 수업 참여는 학교 사정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할 일이지 그 방향을 공문으로 시행할 일이 아니다”라며 “학교별 수업 여부에 대해서도 실태조사를 벌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재정 교육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교장이 되기까지 오랜 기간 준비하신 분들”이라며 “제가 압박을 한다고 수업을 하시고 안 한다고 안 하실 분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교육감은 지난해 12월 “교장 교감을 포함한 모든 교사는 수업을 하는 게 옳고 법률적으로도 가능하다. 제도적 장치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시행 방식에 대해선 “공문을 통한 지시 등 강제적인 방법으론 곤란하고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9시 등교’처럼 자율을 강조하지만 사실상 강제성을 띨 것이라는 우려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한국초중고등학교장총연합회 등 교원단체들은 줄곧 반발해 왔다. 이들은 “교장 교감이 수업을 맡게 되면 전체 교사와 수많은 학사행정 처리에 구멍이 생길 것”이라며 “학교 현실을 모르는 탁상행정, 행정권력 남용이자 교장권 침해”라며 철회를 요구해 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 교육감이 교장 교감 수업을 강제로 하겠다고 한 적은 없었다. 지금도 자율적으로 하도록 한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교육부 조사에서 경기지역 초중고교 교장 2100여 명 가운데 수업이나 특강에 참여하는 교장은 6.3%인 142명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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