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훈련 중 링스헬기 음파탐지기 유실…시속 30km 강풍 때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1일 22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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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의 대잠수함 헬기인 링스 해상작전헬기가 8일 한미연합 군사훈련인 독수리연습을 실시하던 중 음파탐지기를 잃어버린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1일 해군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동해에서 훈련 중이던 링스 헬기의 음파탐지기 줄이 강한 바람에 동체 앞바퀴에 걸려 끊어지면서 바다 밑으로 떨어졌다. 해군 관계자는 “당시 풍속은 15노트(약 30㎞)로 강풍이 불었다”고 설명했다. 음파탐지기 줄의 직경은 약 0.5㎝, 음파탐지기 무게는 약 80㎏이다.

해상작전헬기는 바다 위 20~30m 공중에서 작전을 수행한다. 음파탐지기는 잠수함이 어디 있는지 알아내는 핵심 장비로 대당 가격은 약 10억 원이다. 이번을 포함해 해군은 모두 6개의 음파탐지기를 잃어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한 해상작전헬기는 사용한 지 25년이 됐다. 이에 따라 음파탐지기 줄이 오래돼 끊어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해군이 군 장비의 노후화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비난을 받을 것을 우려해 사고가 발생한 날 바로 알리지 않고 은폐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해군 관계자는 “음파탐지기를 잃어버린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재발 방지책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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