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쓰레기로 신음하는 제주 ‘중산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2일 03시 00분


오름-곶자왈 등 1120t 방치

제주지역 ‘중산간’으로 불리는 해발 200∼600m 일대가 쓰레기로 신음하고 있다. 중산간은 오름(작은 화산체), 곶자왈(요철 형태의 용암 암반 위에 형성된 자연림)을 비롯해 임야, 목장, 농경지, 초지 등으로 이뤄졌다. 오름, 곶자왈에는 탐방객이 버린 쓰레기가 널렸고 임야에도 지역 주민이 몰래 버린 생활폐기물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제주도는 읍면동을 통해 한라산 중산간에 대한 조사를 해보니 1120t의 폐기물이 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11일 밝혔다. 5t 쓰레기 수거차량 220여 대분에 이르는 양이다. 모든 지역에 대한 조사가 불가능한 점을 감안하면 실제 한라산 중산간 폐기물은 조사 결과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는 오름, 곶자왈에 탐방객이 증가하면서 쓰레기 무단 투기가 늘고 주민들은 쓰레기 폐기 수수료 부담을 피하기 위해 내다 버리는 일이 많다고 분석하고 있다. 청소인력 및 장비 부족으로 중산간 폐기물 수거는 신고에 의존해 처리하고 있어 사실상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제주도 문순영 환경보전국장은 “‘범도민 중산간 대청결 운동’을 전개해 방치 폐기물을 대대적으로 수거하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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