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검사를 받지 않은 미검사 특수 방화복이 일선 소방서에 지급돼 논란을 빚은 뒤 국민안전처가 내부적으로 성능검사를 진행해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도 이 사실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안전처에 따르면 안전감찰관실 직원이 지난달 6일 한국소방산업기술원에 구두로 미검사 방화복의 성능검사를 의뢰했고, 당일 검사 결과를 받아봤다. 미검사 방화복 3벌을 대상으로 방염 내열 등 검사를 진행한 결과 합격 기준을 충족했다. 하지만 이 직원은 해당 결과를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고, 안전처는 그동안 일관되게 “성능검사를 하지 않았다”고 국회나 언론에 밝혀왔다. 미검사 방화복 유통은 소방관의 안전을 위협할 정도로 중대한 사안이지만 안전처가 이와 관련한 업무 처리 및 보고 체계에 문제점을 드러낸 것이다.
안전처 관계자는 “본부 차원에서는 보고를 받지 못해 성능검사를 한 사실을 몰랐다. 또한 해당 직원이 상부 지시를 받지 않고 자의적으로 검사를 의뢰하고 결과를 받아본 것이라 보고 누락으로 보기 힘들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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