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옷 입고만 있어도 지방 분해?… “첨단섬유 기술 보러 가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3일 03시 00분


대구국제섬유박람회 관람객 북적… 340개 업체 참가…첨단제품 선보여
각국 바이어 몰려 대규모 수출 상담

1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국제섬유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슈퍼섬유 소재로 만든 스포츠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1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국제섬유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슈퍼섬유 소재로 만든 스포츠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한국 기능성 섬유의 품질은 기대 이상이다.”

일케르 카라타시 터키 오스만베이섬유인협회 대표는 12일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를 둘러본 뒤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일부는 공동 투자 형식으로 유럽에 수출하고 싶다”며 “박람회를 계기로 인력과 기술 교류가 활발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스탄불에 있는 오스만베이섬유인협회는 1999년에 설립됐으며 800여 개 기업이 회원이다. 협회 소속 10개 업체가 이번에 처음 PID에 참가했다. 2013년 5월 발효된 한-터키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섬유 수출입이 늘어나면서 기업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카라타시 대표는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와 교류 협약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한국 섬유산업의 유럽 진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PID는 섬유산업이 다른 산업과 융합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엑스코 1층 전시장은 산업용 섬유의 성장과 신소재 개발 흐름을 보려는 바이어와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모든 산업에 섬유를 입히자’를 주제로 예년보다 많은 첨단 기술과 고기능성 제품이 등장했다.

창조융합슈퍼섬유관은 관심이 집중됐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다이텍연구원 등 연구기관 및 중소기업 40여 곳이 공동 개발한 자동차부품, 친환경에너지, 의료, 토목건축, 전기전자 스포츠용품, 해양 등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섬유 신소재를 선보였다.

‘입는 화장품’ 시제품도 처음 나왔다. 지난해부터 다이텍연구원과 경북대, 코오롱 등이 공동 개발 중인 코스메틱섬유는 원단에 화장품 기능을 융합한 제품이다. 지방 분해와 피부 탄력 및 주름 개선 기능이 있는 물질(가루 혹은 캡슐 형태)을 원단 제조 과정에 넣어 미용 효과를 낸다. 유럽을 중심으로 관련 시장이 성장하고 있고 아시아로 확산되는 추세다. 연구원 관계자는 “5년간 60억 원을 들여 제조 기술을 향상시키고 제품을 국산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 북구에 있는 안경전문기업 ㈜월드트렌드는 고강도 고기능 슈퍼섬유인 탄소와 아라미드 섬유 소재로 만든 안경테를 내놨다. 금속 재질보다 가볍고 탄성이 좋아 착용이 편하다. 스포츠용과 군사용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박준엽 이사는 “하반기에 시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생산 단가를 낮춰 가격경쟁력을 갖추면 수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14회를 맞은 PID에는 340개 업체가 참가했다. 올해는 해외 바이어의 구매 욕구를 높이는 장치가 많았다. 소재 검색 기능과 의류 디자인을 찾아주는 종합정보센터와 대구 경북 출신 디자이너 및 섬유업체가 마련한 소재패션관 등이 호응을 얻었다. 20여 개국 바이어 1000여 명이 1억9000만 달러(약 2150억 원)어치의 수출 상담을 했다. 미국 독일 스위스 등 세계적 기업 60여 곳은 첨단 신소재를 선보이며 비즈니스 상담을 벌였다. 이의열 PID 조직위원장(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장)은 “아시아권 최대의 특화 소재 섬유박람회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국제섬유박람회#첨단제품#바이어#수출#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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