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 해경 헬기 추락, 세월호 참사 때 가장 먼저 구조했던 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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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3월 14일 11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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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거도 해경 헬기 추락’(사진= KBS)
‘가거도 해경 헬기 추락’(사진= KBS)
‘가거도 해경 헬기 추락’

전남 신안 가거도에 응급환자를 싣기 위해 갔던 해경 헬기가 바다에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13일 밤 8시27분쯤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방파제 남쪽 3㎞ 해상에서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 소속 B-511 펜더 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헬기에는 조종사 최승호(52) 경위, 부조종사 백동흠(46) 경위, 정비사 박근수(29) 경장, 응급구조사 장용훈(29) 순경 등 4명이 탑승 중이었다.

수색에 나선 해경은 사고 발생 2시간여가 지난 밤 10시40분께 정비사 박 경장을 사고 해역에서 발견했다. 구명동의를 입은 채 인양된 박 경장은 당시 호흡과 의식이 전혀 없는 상태였고 끝내 사망했다.

해경에 따르면 이 헬기는 이날 오후 7시40분께 가거도 보건지소에서 맹장염 증세를 보이는 임모 군(7)을 이송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목포 서해해경안전본부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가거도 선착장 부근에 짙은 안개가 끼어 주민이 보내는 손전등 신호를 확인할 수 없어 착륙하지 못하고 회항하다가 갑자기 추락했다.

주민 임세국씨는 “방파제에서 손전등으로 착륙을 유도했지만 워낙 해무가 짙어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회항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깜빡깜빡하던 빨간 불빛이 순식간에 바다속으로 사라졌다”고 한 매체에 설명했다.

사고 헬기는 프랑스유로콥터사에서 도입한 길이 13.7m, 폭 3.3m, 높이 4.1m 규모의 8인승으로 한번 연료를 넣으면 3시간 안팎 운항할 수 있다.

지난해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승객 18명을 구조한 헬기다. 이 헬기는 야간 항법장비, 자동비행장치, 전자동엔진조종장비, 응급의료장비, 헬기탐색구조장비, 비행기록장비, 인명구조 인양기 등을 갖춘 헬기다.

서해해경안전본부는 사고해역으로 경비함정을 출동시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군은 이날 밤 11시15분께 함문식함을 가거도항으로 입항시켜 애초 맹장염 증세를 보여 헬기를 요청했던 임군을 목포항으로 이송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팀 http://bl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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