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다리 테이프로 묶고”…前 시어머니 살해 혐의 40대女 검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5일 17시 07분


경북 예천경찰서는 15일 전 시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김모 씨(44·여)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13일 오전 3시 45분경 예천군 풍양면 유모 씨(80·여)의 집에 들어가 잠든 유 씨의 두 다리를 테이프로 묶고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 씨는 2년여 전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살다가 변을 당했다. 1차 검안 결과 유 씨는 얼굴 여러 곳에 멍이 들었고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 사망한 흔적이 코와 목에서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목을 조르거나 이불을 덮어씌운 채 살해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및 현장 조사 등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2010년 12월 김 씨는 유 씨의 막내아들과 이혼한 뒤 자녀를 맡아 키우고 있었다. 그러나 유 씨가 자신을 제외하고 3남 3녀에게 4대강 사업 보상금 5600만 원을 나눠주자 앙심을 품고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김 씨는 살해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경찰은 사고 당일 오전 6시경 김 씨가 차량을 타고 유 씨의 집 주변을 지나간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그를 긴급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을 추궁하는 한편 공범이 있는지도 확인 중”이라며 “16일 오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예천=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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