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 성추행 사건’ 박희태, 건대 석좌교수 재위촉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5일 20시 45분


캐디 성추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박희태 전 국회의장(77)이 건국대 석좌교수로 다시 위촉돼 논란이 일고 있다.

건국대는 1일 박 전 의장을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재위촉했다고 15일 밝혔다. 박 전 의장은 2013년 처음 석좌교수로 임용됐었다. 건국대 관계자는 “박 전 의장의 재위촉은 석좌교수위원회에 의한 서류상의 재위촉”이라며 “상고심 판결이 끝나 법적 효력이 생겨야 징계 절차를 논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학생 대표로 구성된 건국대 중앙운영위원회는 “1심 판결이 난 후 2월 말부터 학교본부에 징계와 관련해 문의했다”며 “박 전 의장에 대한 학교 측의 조치는 본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비윤리적인 행위이며 학우들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앞서 박 전 의장은 지난해 9월 강원 원주시의 한 골프장에서 캐디 A 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고 현재 항소한 상태다. A 씨는 당시 경찰에서 “박 전 의장이 골프를 치는 도중 자신의 신체 일부를 만지는 등 성추행했다”고 신고했다. 1심 재판부는 “피해자와 원만히 합의했고, 혐의를 인정한 데다 고령이라는 점을 고려했다”며 집행유예 선고 이유를 밝혔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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