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삼성 스마트폰 1200여대 제작·유통 일당 검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8일 19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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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짝퉁 스마트폰을 만들어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중국 등 해외가 아니라 국내에서 가짜 스마트폰을 제작해 판매한 것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8일 삼성전자 갤럭시 S3와 노트 2의 짝퉁 스마트폰 1200여 대를 제작해 국내·외에 판매한 혐의(업무방해 및 업무상 배임)로 송모 씨(31) 등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송 씨 등은 2013년 9월부터 최근까지 중국 선전 등에서 삼성전자 상표가 부착된 중국산 짝퉁 스마트폰 부품 2억8800만 원 상당을 국내로 반입했다. 이들은 실제 수리에 필요한 것처럼 꾸며 휴대전화 액정 934개(9500만 원 상당)을 빼돌렸다. 이어 짝퉁 부품과 액정을 이용해 삼성 브랜드가 붙은 스마트폰 1200여 대(8억5000만 원 상당)를 제작한 뒤 알뜰폰 선불폰 중고폰 등으로 국내에 유통하거나 중국 동남아 등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서비스센터에서 수리는 하지도 않고 제조번호만으로 허위 수리를 접수해 액정을 대거 확보했다”며 “짝퉁 스마트폰 1대를 만드는데 15만 원밖에 안 들었지만 이들은 30만¤50만 원에 판매해 3~4억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대부분 전·현직 서비스센터 직원들로 드러났다. 이들은 전문 수리를 담당하면서 보유한 기술력과 경험으로 짝퉁 제품을 제작하고 서비스 센터에서 대량의 액정도 유출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짝퉁 스마트폰 대량 유통을 위한 회사까지 차린 것으로 밝혀졌다.

조중혁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은 “그동안 국내 유명브랜드의 짝퉁 스마트폰이 중국에서 제작돼 중국이나 동남아 등에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내에서 직접 제작돼 유통된 사실이 드러난 건 처음”이라며 “구체적인 유통량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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