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를 위조한 뒤 대포폰과 대포차를 사용하고 유흥비 등으로 2억 원가량을 쓴 겁 없은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외국인 명의의 신용카드 개인정보를 사서 카드를 위조한 미성년자 9명을 포함해 신용카드 위조·사용 사범 18명을 검거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이중 8명을 구속하고 10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2명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검거된 사람들이 위조된 신용카드로 사용한 금액은 총 4억8450만 원에 이른다.
경찰에 따르면 중학생 이모 군(15·구속)은 지난해 10월 웹사이트 ‘아마존’에서 신용카드 위조에 필요한 기기인 ‘리드&라이터기’를 사들였다. 이후 외국 메신저인 ‘QQ’ ‘ICQ’에서 채팅으로 알게 된 사람에게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주고 외국인 명의의 신용카드 정보를 사들여 카드 60매를 직접 위조했다. 이 군은 올해 초 중학교 친구인 표모 군(15)과 대포차 대포폰을 쓰면서 위조된 신용카드로 전자상가에서 컴퓨터 부품을 사거나 유흥비 등을 지출하며 795회에 걸쳐 2억 원 가량을 사용했다.
이 군은 범행 기간동안 표 군 등 공범들과 함께 번갈아가면서 대포차를 무면허 운전했고, 체포 직전에는 접촉 사고까지 낸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이 군은 성인 송모 씨(19·구속) 등 3명에게 카드 위조기기를 판매하고, 채팅과 컴퓨터 원격조정을 통해 위조방법까지 전수했다. 송 씨 등은 이를 통해 신용카드 29매를 위조했고, 163회에 걸쳐 4000만 원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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