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前시장 출마선언 이어… 이경재-유천호 예비후보 거론
야권선 신동근 등 표밭관리 나서
4·29 국회의원 재선거를 앞둔 인천 서-강화을 선거구 공천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회계책임자의 징역형이 확정되면서 새누리당 안덕수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해 내년 총선을 앞두고 1년 임기의 재선거를 치르게 됐다.
새누리당에서는 출마를 가장 먼저 선언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69)과 이경재 전 의원(74), 유천호 전 강화군수(64)가 유력 예비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또 인천프로축구단 대표를 지낸 조건도 전 한국지엠 부사장(59), 황우여 교육부 장관 정책보좌관인 계민석 씨(47)가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고, 한국금융연구원장을 지낸 김태준 동덕여대 교수(60)와 홍순목 전 인천 서구의원(47)도 거론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이 지역에서 오랜 기간 정치 기반을 닦은 신동근 전 인천 정무부시장(54)이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박용호 전 의원(68), 안철수 의원을 지지하는 한재웅 변호사(36)가 가세했다. 정의당에선 강화도 출신으로 인천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박종현 인천시당 사무처장(40)이 18일 “선거구제 개편 등 정치개혁을 이루겠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서-강화을에서는 2016년까지인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사용 기간 연장, 검단신도시 개발, 영종도∼강화도 교량 건설 등 현안이 많다. 안 전 시장은 시장 재직 때인 2010년 5월 착공식을 한 영종도∼강화도 간 길이 14.5km의 다리 건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민자유치를 통해 강화도 남단지역 15만 m²를 테마파크로 조성하면서 나오는 개발이익으로 다리를 건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선거구에서 4선 의원으로 선출됐고, 방송통신위원장을 지낸 이 전 의원은 조만간 출마 여부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그와 인척 관계인 유 전 강화군수는 “이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 공천 경쟁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 전 시장은 유 전 군수를 그의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동근 전 정무부시장은 영종도∼강화도 교량 건설과 관련해 “민자유치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먼저 국도로 지정한 뒤 국비, 시비 투입과 함께 민자유치를 추진해야 조기에 건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간 세 차례 총선에서 패배한 그는 18일 ‘3전4기 신동근, 이제는 일하고 싶다’는 구호를 내걸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박용호 전 의원은 16대 때 선거법 위반으로 국회의원직을 상실한 뒤 꾸준히 재기를 꿈꿔 왔다.
서-강화을 선거구는 대체로 여권에 유리한 득표 결과를 보여 왔지만 판세가 변화하고 있다. 강화도보다 인구가 2배 많은 서구 검단지역 표심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지난 총선, 대선, 지방선거 등 세 차례 선거에서 야권 후보 득표율이 여권보다 더 높았다.
이에 반해 표 결집도가 높은 강화도는 대북 접경지대의 영향으로 보수적 성향이 여전히 강한 편이다.
여야 예비 후보들은 이곳 최대 쟁점인 수도권매립지 사용 연장 문제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