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를 포함한 4개 종합편성채널(종편)의 지난해 시청점유율이 SBS와 9개 지역민방(SBS네트워크)을 합친 것보다 높게 나타났다. MBC 본사와 19개 지역사를 합한 시청점유율과도 거의 차이가 없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4년도 방송채널 시청점유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채널A와 MBN, TV조선, JTBC 등 종편 4개사의 지난해 시청점유율은 11.81%로 SBS네트워크(11.29%)보다 높았다. 종편 4개사의 시청점유율 합계가 지상파방송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BC 본사와 19개 지역사를 합한 시청점유율(11.97%)과의 차는 0.16%포인트에 불과했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올해는 MBC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종편은 보도전문채널 YTN과의 격차도 크게 벌렸다. 2013년 종편 4개사의 평균 시청점유율은 2.23%로 YTN(1.48%)과 0.75%포인트 차였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종편 평균 2.95%, YTN은 1.55%로 1.4%포인트 차가 났다. 1년 만에 2배 가까이로 벌어진 것이다. 김명준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젊은층을 포함한 많은 미디어 수용자들이 과거와 달리 지상파 뉴스와 그 형식에 대한 충성도가 높지 않다”면서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도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지상파의 하락세와 종편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지상파방송사업자의 전체 시청점유율은 2011년도 62.66%에서 지난해 54.47%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반면, 종편 4개 채널의 합산 시청점유율은 출범 당시 0.29%에서 지난해 11.81%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채널A의 시청점유율도 2013년 2.06%에서 지난해 2.65%로 상승했다.
지난해 시청점유율은 KBS1이 14.95%로 가장 높았다. KBS2(13.47%)가 그 뒤를 이었다. 국민 1인당 1일 평균 시청시간은 198분으로 2013년 191분보다 7분 늘었다. 이번 조사는 방통위가 지난해 1∼12월 전국 4000가구와 고정형 TV로 방송되는 방송채널 521개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 시청률과 시청점유율 ::
시청률은 특정 프로그램을 시청한 가구 수를 TV를 보유한 전체 가구 수로 나눈 비율. 시청점유율은 시청자의 총 시청 시간 가운데 특정 프로그램을 시청한 시간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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