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물 과소비 탈출… 물의 날은 하루가 아닌 1년 365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4일 03시 00분


[스마트 컨슈머]

3월 22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World Water Day).

전 세계적으로 물 부족을 심각하게 겪고 있는 가운데 1992년 리우회의를 계기로 유엔이 제정한 날이다. 우리나라도 1995년부터 세계 물의 날을 기념하고 있으며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해이기도 했다.

세계 물을 날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물 상황은 어떠하며, 우리 국민들은 어떻게 사용하고 있을까?

우리나라는 2012년 OECD가 발간한 ‘2050년 환경전망 보고서’에서 물 부족 국가로 평가된 바 있다. 총 강수량은 많지만 인구 밀도가 높기 때문에 1인당 연간 강수량은 세계 평균의 6분의 1에 불과하다. 또 인구 증가와 산업의 발달로 물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수자원은 한정되어 있는 상황이다.

1월 환경부에서 발표한 상수도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인당 하루 282L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4L나 증가했고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환경 선진국인 독일, 덴마크보다 하루 두 배 이상 더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독일 하루 121L, 덴마크 111L(GWI 2012년 9월호)). 특히 전체 용도별 물 사용량은 가정에서의 사용비율이 63.5%로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 전문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수돗물 인프라가 매우 잘 되어 있고 가격이 저렴하다보니 시민들이 물의 소중함, 부족함을 잘 느끼지 못해 소비를 부추기는 부분일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수돗물의 전국 평균 가격은 L당 1원(0.74원)이 채 안 되고 있다. 시민들이 주로 음용하는 커피전문점에서 커피 한 잔 가격이면 수돗물 6000L나 먹을 수 있는 셈이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가상수 개념으로 설명하면 청바지의 경우 1만2000L의 물이 소요되며, 햄버거 한 개에도 2500L의 물이 필요하다”며 “우리나라는 세계 5위 수준의 가상수 수입국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우리 국민들이 하루 10%의 수돗물만 절약하더라도 연간 4000억 원이 넘는 물을 절약할 수 있다. 일상 생활에서 우리가 쉽게 물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한국상하수도협회 정명수 팀장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좌변 수조의 용량은 13L로 1.5L 페트병 9개에 달하는 양이다”며 “세척 밸브 노브를 세척력이 확보될 정도로 줄이거나 좌변기 수도 밸브를 약간 잠가만 두어도 1L 이상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고 했다.

주부들이 주로 사용하는 부엌에서도 마찬가지다. 물 사용량이 많은 부엌에서 간단하게 물 절약을 실천할 수 있다. 설거지를 하거나 음식재료들을 씻을 때 물을 틀어놓지 않고 설거지통을 이용하는 것도 물 낭비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수돗물의 경우 제조 전부터 전 과정을 보더라도 L당 0.26g의 이산화탄소를 발생하지만 먹는 샘물의 경우 700배가 높은 180.58g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킨다”고 한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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