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시가 환경미화원 채용 서류 접수를 마감한 결과 33.8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24일 춘천시에 따르면 6명을 선발하는 환경미화원 모집에 203명이 응시했다. 이는 지난해 환경미화원 경쟁률(24.6 대 1)은 물론이고 올해 춘천지역 9급 행정직 공무원 채용 경쟁률(21 대 1)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거리 청소와 생활 쓰레기 수거를 주 업무로 하는 환경미화원 경쟁률이 높은 것은 60세까지 정년이 보장되는 데다 초임도 수당을 포함해 3600만 원으로 비교적 좋기 때문이다. 더욱이 젊은층이 심각한 구직난을 겪고, 직업관에 대한 의식이 변한 것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2010년에는 4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2명을 선발했던 2008년에는 6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경쟁률이 치솟으면서 응시자들의 학력수준도 높아졌다. 올해 전문대 졸업 이상의 응시자는 41%였고 석사 학위 소지자도 1명이 포함됐다. 또 여성도 1명이 응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응시자들의 연령은 20대가 20명(10%), 30대 92명(45%), 40대 72명(36%), 50대 19명(9%)으로 20, 30대가 55%를 차지했다. 춘천시는 서류전형과 체력측정, 청소와 관련한 기능 측정 등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최승묵 춘천시 인사담당은 “춘천의 전반적인 직장인 임금 수준을 감안할 때 환경미화원 임금이 괜찮은 수준이고 정년이 보장되기 때문에 구직자들의 관심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무엇보다 직업의 귀천을 따지지 않는 쪽으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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