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부천시, 초등3학년 모든 학생에 무료 수영교육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5일 03시 00분


성장발달-수상안전사고 대비 위해 관내 62개교 7000명에게 실시
사회과목 ‘내고장 알기’ 부교재 100쪽 분량 만화로 만들어 보급

23일 경기 부천시 오정레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수영강좌에 참가한 원종초등학교 3학년생. 부천지역 초등학교 3년생 전체가 부천시 지원으로 무료로 수영을 배우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23일 경기 부천시 오정레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수영강좌에 참가한 원종초등학교 3학년생. 부천지역 초등학교 3년생 전체가 부천시 지원으로 무료로 수영을 배우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부천시가 제작한 초등학교 3년생 사회과 만화 부교재 ‘내 친구 부천’에 나오는 장면. 부천시 제공
부천시가 제작한 초등학교 3년생 사회과 만화 부교재 ‘내 친구 부천’에 나오는 장면. 부천시 제공
23일 오전 10시 경기 부천시 오정레포츠센터 수영장 1레인에서 원종초등학교 3학년 학생 30명이 ‘생존 수영법’을 배우고 있었다. 물안경을 끼고 물속에 얼굴을 담근 채 ‘음-파’ 호흡, 발차기 등 수영 기초를 3차례에 걸쳐 배운 데 이어 이날 킥 판을 잡고 발차기를 연습했다.

이 학교 3학년 2개 반 학생들은 3월 초부터 매주 두 차례 ‘건강하고 안전한 수영교실’에 참여하고 있다. 월·목반, 수·금반 등으로 나뉘어 수영 강사에게서 2개월간 총 16차례에 걸쳐 체계적인 수영 강좌를 받고 있는 것. 교육을 마치면 최소한 25m 거리를 자유형으로 완주할 수 있게 된다. 16회 차 마지막 시간엔 수영장별로 부천시교육장배 수영대회를 열기로 했다. 부천시는 학교별로 최고 기록을 세운 1∼3위 수강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시는 부천시내 3학년 전 학생을 대상으로 이 같은 무료 수영교실을 열고 있다. 봄 학기부터 시작된 이 수영교실의 수강생은 62개 초등학교의 3년생 6940명. 강습은 복사골체육센터, YMCA, 부천스포츠센터, 도당학생체육관, 웅진플레이수영장 등 11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학교 정규 수업이기 때문에 각 학교에서 수영장까지 셔틀버스가 운영된다.

시가 강사비와 셔틀버스를 지원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수영 사교육비를 절감할 수 있어 수영 수업을 반기고 있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수상 안전사고에 대비하면서 성장 발달에 도움이 되도록 꿈나무 수영교실을 마련했다. 부천지역 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25m 정도를 손쉽게 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무료 수영교실은 앞으로도 초등학교 3년생을 대상으로 계속 이어진다.

시는 초등학교 3년생에게 또 다른 교육 투자를 하고 있다. 사회과 탐구학습시간에 배우고 있는 ‘우리 고장 부천’ 부교재를 만화로 만들었다. B5용지 100쪽 분량인 만화 책자가 1만2000부 제작돼 무료 배포 중이다. 2015년 버전의 ‘내 친구 부천’ 만화책은 기존 텍스트를 만화로 엮은 것이다. 고강선사유적공원의 유래, 삼국시대 부천의 지명, 복사골 부천의 변천 등 부천 역사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또 부천이 낳은 대표적인 시인 변영로 선생(1898∼1961), 1936년 부천시 소사구 심곡본동에 국내 최초의 유한양행 제약공장을 세운 유일한 박사(1985∼1971), 풀무원공동체 설립자인 원경선 선생(1914∼2013) 등 부천의 대표 인물을 소개하고 있다. 만화 음악 영화 관련 국제 행사가 많이 열리고 있는 문화도시의 부천 면모도 자랑거리로 요약해 놓았다.

이 만화책은 한국만화박물관 등에 있는 만화가 중 실력자 3명이 만들었다. 한국만화작가협회에 등록한 1000여 명의 만화가 가운데 40%가량인 400여 명이 부천에서 활동 중이다.

제작을 주도한 김금숙 작가는 프랑스 앙굴렘국제만화전시회에 출품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만화 ‘비밀’을 비롯해 ‘꼬깽이와 떠나는 고전여행-판소리 흥보가’ ‘아버지의 노래’ ‘지슬’ 등의 작품으로 유명하다.

김 작가는 “주입식 내용보다 부천의 자긍심과 애향심을 가질 수 있는 간단한 상식 위주로 꾸몄다”고 설명했다.

시는 부천 지역 초등학교 3년생 전체에게 이 만화책을 나눠 주는 한편 시청과 박물관을 방문하는 학생들의 교육용 책자로도 활용하기로 했다. 시는 조만간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진로 찾기 무료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부천#초등3학년#무료 수영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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