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량했던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거리(왼쪽)가 지난해 거리 정원이 들어서면서 휴식 공간으로 변했다. 서울시는 올해 이곳에 추가로 나무를 심어 녹음이 무성한 ‘가로 숲’으로 꾸민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내 곳곳의 자투리땅과 옥상 등 빈 공간에 소규모 숲과 정원이 조성된다. 또 새로 조성되는 녹지공간엔 1000만 그루의 나무가 들어선다. 집에서 멀리 가지 않아도 어디서나 자연을 접할 수 있는 ‘녹색 도시’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24일 ‘천 개의 숲, 천 개의 정원 조성 프로젝트’를 24일 발표했다. 우선 올해 시내 빈 공간을 이용해 숲 240곳, 정원 284곳을 만든다. 2018년까지 모두 숲 1010곳, 정원 1094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숲과 정원의 기준도 정했다. 숲은 키 2m 이상인 나무가 10그루 이상 있는 공간, 정원은 2m 미만의 나무와 꽃을 10m² 이상 면적에 심은 공간이다.
특정한 주제에 따라 이색적으로 꾸며진 녹지공간도 조성된다. 우선 올해 중랑구 중랑캠핑숲에는 아이들이 모험심을 기를 수 있도록 와이어(줄을 타고 이동하는 기구) 등 각종 어드벤처 시설이 들어선다. 서대문구 안산, 금천구 호암산, 강남구 청계산 등 3곳의 잣나무 및 전나무 군락은 ‘치유의 숲’으로 꾸며져 명상테이블 등 편의시설이 설치된다. 성북구 삼선동에는 꽃담을 만들고 꽃축제를 여는 등 ‘꽃 테마마을’로 육성할 계획이다.
시는 2018년까지 새로 조성하거나 정비하는 숲과 정원 등에 모두 1000만 그루의 나무를 새로 심는다. 시민 한 명당 한 그루의 나무가 새로 생기는 셈이다. 이 가운데 850만 그루는 시와 자치구의 공공 부문이 맡고 나머지 150만 그루는 기업·시민단체 등 민간 부문이 나선다.
올해엔 200만 그루를 심는다. 학교 숲 조성 사업을 비롯한 생활환경숲 조성에 11만 그루, 테헤란로를 비롯한 17곳에 명품가로숲을 만들며 17만 그루가 식재된다. 경의선 경춘선 주변에 생태적 산림공원을 조성하는 데 48만 그루, 낙산공원 등 기존 공원 재조성 사업에 96만 그루를 심을 예정이다. 시는 향후 서울의 숲과 정원 지도를 제작 보급해 시민들의 이용을 늘릴 계획이다.
시가 이처럼 녹지공간 늘리기에 나선 것은 기존 녹지대가 서울 외곽에 편중돼 있어 집 근처에서는 나무나 꽃을 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의 공원녹지 면적은 총 170.1km²로 전체 행정구역(605.2km²)의 28.1%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70% 이상이 외곽에 편중돼 있다. 특히 걸어서 10분 내 거리에 공원이 없는 이른바 ‘공원 소외지역’이 4.2%에 달한다. 시는 녹지대를 확충해 이 비율을 2018년까지 2.8%로 낮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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