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천개의 숲, 천개의 공원… 푸른 서울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5일 03시 00분


市, 자투리땅-건물 옥상에 조성… 2018년까지 나무 1000만그루 심기로

황량했던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거리(왼쪽)가 지난해 거리 정원이 들어서면서 휴식 공간으로 변했다. 서울시는 올해 이곳에 추가로 나무를 심어 녹음이 무성한 ‘가로 숲’으로 꾸민다. 서울시 제공
황량했던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거리(왼쪽)가 지난해 거리 정원이 들어서면서 휴식 공간으로 변했다. 서울시는 올해 이곳에 추가로 나무를 심어 녹음이 무성한 ‘가로 숲’으로 꾸민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내 곳곳의 자투리땅과 옥상 등 빈 공간에 소규모 숲과 정원이 조성된다. 또 새로 조성되는 녹지공간엔 1000만 그루의 나무가 들어선다. 집에서 멀리 가지 않아도 어디서나 자연을 접할 수 있는 ‘녹색 도시’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24일 ‘천 개의 숲, 천 개의 정원 조성 프로젝트’를 24일 발표했다. 우선 올해 시내 빈 공간을 이용해 숲 240곳, 정원 284곳을 만든다. 2018년까지 모두 숲 1010곳, 정원 1094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숲과 정원의 기준도 정했다. 숲은 키 2m 이상인 나무가 10그루 이상 있는 공간, 정원은 2m 미만의 나무와 꽃을 10m² 이상 면적에 심은 공간이다.

특정한 주제에 따라 이색적으로 꾸며진 녹지공간도 조성된다. 우선 올해 중랑구 중랑캠핑숲에는 아이들이 모험심을 기를 수 있도록 와이어(줄을 타고 이동하는 기구) 등 각종 어드벤처 시설이 들어선다. 서대문구 안산, 금천구 호암산, 강남구 청계산 등 3곳의 잣나무 및 전나무 군락은 ‘치유의 숲’으로 꾸며져 명상테이블 등 편의시설이 설치된다. 성북구 삼선동에는 꽃담을 만들고 꽃축제를 여는 등 ‘꽃 테마마을’로 육성할 계획이다.

시는 2018년까지 새로 조성하거나 정비하는 숲과 정원 등에 모두 1000만 그루의 나무를 새로 심는다. 시민 한 명당 한 그루의 나무가 새로 생기는 셈이다. 이 가운데 850만 그루는 시와 자치구의 공공 부문이 맡고 나머지 150만 그루는 기업·시민단체 등 민간 부문이 나선다.

올해엔 200만 그루를 심는다. 학교 숲 조성 사업을 비롯한 생활환경숲 조성에 11만 그루, 테헤란로를 비롯한 17곳에 명품가로숲을 만들며 17만 그루가 식재된다. 경의선 경춘선 주변에 생태적 산림공원을 조성하는 데 48만 그루, 낙산공원 등 기존 공원 재조성 사업에 96만 그루를 심을 예정이다. 시는 향후 서울의 숲과 정원 지도를 제작 보급해 시민들의 이용을 늘릴 계획이다.

시가 이처럼 녹지공간 늘리기에 나선 것은 기존 녹지대가 서울 외곽에 편중돼 있어 집 근처에서는 나무나 꽃을 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의 공원녹지 면적은 총 170.1km²로 전체 행정구역(605.2km²)의 28.1%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70% 이상이 외곽에 편중돼 있다. 특히 걸어서 10분 내 거리에 공원이 없는 이른바 ‘공원 소외지역’이 4.2%에 달한다. 시는 녹지대를 확충해 이 비율을 2018년까지 2.8%로 낮출 계획이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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