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칼럼 따라잡기]의대 사랑 주춤, 공대 인기 부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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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의대의 인기가 높지만 한국은 유별나게 심하다. 1980, 90년대만 해도 이공계 전국 ㉠수석(맨 윗자리)은 물리학과를 지망했다. 과학자에 대한 선망(부러워함)과 존경이 높았고 이공계는 산업 발전을 이끈다는 자부심이 강했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직장에서 해고되는 사람이 많아지자 안정된 직업을 원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이과 우등=의대 진학’의 공식이 굳어졌다. 이과생들은 지방 의대까지 지원해보고 안 되면 서울대 공대나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갈 정도였다.

서울대 공대가 올해 신입생들을 조사해 보니 800명 가운데 최소 115명(14%)은 다른 대학 의대 치대 한의대에 합격하고도 공대를 택했다. 설문조사에는 800명 중 675명이 참여했으니 실제로는 이런 학생이 더 많을 것이다. 의대 인기가 주춤하고 공대가 부활하는 것이라면 바람직한 현상이다.

동네 병의원 수입이 예전만 못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동네 병의원은 치열한 경쟁과 낮은 의료수가(환자가 의사, 약사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받는 대가로 내는 돈), 높은 가격의 의료장비와 임차료(남에게 물건을 빌리는 대가로 내는 돈)를 견디지 못해 1년에 2000곳 이상 문을 닫는다. 의대 쏠림 현상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나이든 사람이 많아지는 앞으로의 시대에는 의사와 기초의학 연구자가 많이 필요하다. 우수한 인재들이 의대를 많이 가니 해외에 의료시스템을 수출할 수 있고,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회사인 메디포스트 같은 의료계 회사도 탄생한다. 그러나 공학이 열어갈 새로운 세계는 더 넓다. 공학이건 의학이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아가는 것이 정답이다. 세상의 흐름이 어떻게 바뀌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삶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다.

▼ 칼럼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보세요 ▼

1. 다음 중 ‘㉠수석’을 대신하여 쓸 수 있는 단어로 알맞지 않은 것을 고르세요.

① 으뜸 ② 정상 ③ 1등 ④ 차석 ⑤ 톱

2. 다음은 ㉡외환위기에 대한 설명입니다. 빈칸에 들어갈 말을 채워보세요.

다른 나라와 무역을 하기 위해 사용해야 하는 외환이 우리나라에 부족해지면서 국가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는 것.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에 외환위기를 겪어 국제금융기구인 ( )에서 외환을 지원받았다.

3. 다음 중 본문의 주장과 같은 생각을 하는 학생을 고르세요.

① 재희: 의사, 변호사 같은 전문직종에서 일하면 삶이 안정적일 거야. 변호사를 장래 희망으로 삼겠어.

② 하영: 친구들이 잘 알지 못하는 문제에 대해 알려주고 나면 기분이 좋아. 어른이 되면 사람들을 가르치는 직업인 ‘학교 선생님’이 될 거야.

③ 기찬: 부모님께서 공무원으로 오래 일하셨고 나도 이 직업을 갖길 바라셔. 나는 생명공학을 연구하는 연구원이 되고 싶지만 부모님의 의견을 따르기로 했어.

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
#의대 주춤#공대 인기#서울대 공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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