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미국 출장 중 부부 동반으로 골프를 친 것과 관련해 경남지역 시민사회의 비판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홍 지사를 따라다니며 규탄하는 ‘그림자 시위’도 계획하고 있어 마찰이 우려된다.
경남의 종교, 시민사회단체와 노동계, 정당 등이 참여하고 있는 ‘민생민주회복을 위한 경남 3·15 원탁회의’는 25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 지사의 해명을 촉구했다. 이들은 “진주의료원을 폐쇄하고, 어린이 밥그릇도 걷어찬 홍 지사가 도민이 낸 세금으로 해외 출장을 가 골프를 친 데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구차한 변명 대신 의혹을 해명하고 도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탁회의는 △미국 출장 목적과 예산 명세 △부부 동반 이유와 비용 △홍 지사 부인의 골프 참석 이유 △골프를 함께한 통상자문관과 홍 지사의 관계 등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원탁회의는 “금요일 운영위 논의를 거쳐 진주의료원 대책위, 무상급식 대책위 등과 함께 월요일부터 홍 지사의 동선을 따라다니는 그림자 시위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남도내 초중고교 120여 곳에서는 무상급식 철회 중단과 출장 골프를 규탄하는 1인 시위가 이어졌다. 사천에서는 학부모들이 인간 띠 잇기 행사를 마련했고, 통영에선 촛불집회가 열렸다. 학부모단체는 매주 수요일을 1인 시위와 집회 여는 날로 정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