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 무상급식 지원 중단에 반발해 도내 한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등교거부에 나섰다. 이번 무상급식 중단 논란과 관련한 등교 거부는 처음이다.
하동군 화개면 쌍계초등학교(교장 황영숙)는 27일 “전교생 37명 중 36명이 등교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까지 6명이 학교에 나왔다가 학부모 동의를 거쳐 이중 5명이 귀가하고 1명만 남아 수업했다. 학부모들은 학교 근처의 지리산 관리사무소 하동분소 주차장에서 집회를 열고 경남도의 무상급식 지원 중단을 비판했다. 김종관 쌍계초등학교 운영위원장은 “의무교육의 연장인 무상급식의 소중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급식비 납부 거부, 하동군의 급식비 지원 촉구, 학교급식조례 개정안 발의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매주 금요일 등교를 거부하며 경남도의 반응을 지켜본 뒤 추가 행동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이날 출석을 거부한 학생을 결석 처리할 예정이다.
하동군 청암면 묵계초등학교(교장 김현순) 학부모들은 당초 30일부터 등교거부에 들어가려다 4월 초까지는 사태 흐름을 지켜보기로 했다. 함양지역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급식비 납부 거부, 도시락 싸가기 운동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경남 양산지역 학부모들은 26일 오후 양산문화예술회관 소강당에서 무상급식 지키기 결의대회를 열었고, 통영지역 학부모 모임은 27일 오후 시내 무전동에서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통영 학부모들은 경남도에 항의하는 뜻으로 지방세 납부 거부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당 소속 여영국 경남도의원은 이날 오후 도의회에서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무상급식 대토론회를 열고 경남도에 무상급식 재개를 촉구했다.
한편 미국 출장 중인 홍준표 경남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보좌파들이 온갖 수단을 동원해 인신공격을 하겠지만 무책임한 무상정책의 전환을 위해 ‘무상급식 지원중단, 서민자녀 교육지원’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복지재원은 서민에게 집중돼야 한다”며 “부디 (무상급식 논란 등이) 국가미래를 생각하는 생산적인 논쟁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출장 골프 파문에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도 비판 의도가 순수하지 않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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