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한국문화원 방화시도범 여성 가능성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8일 03시 00분


CCTV속 체격-발걸음 여성스러워… 일부 日누리꾼 “자작극” 혐한 공세

25일 밤 일본 도쿄의 한국문화원에 복면을 한 괴한이 나타나 라이터 기름통에 불을 붙이고 있다. 이 괴한은 체격이 작고 걸음걸이가 남성과 달라 여성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주일 한국문화원 제공
25일 밤 일본 도쿄의 한국문화원에 복면을 한 괴한이 나타나 라이터 기름통에 불을 붙이고 있다. 이 괴한은 체격이 작고 걸음걸이가 남성과 달라 여성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주일 한국문화원 제공
25일 밤 일본 도쿄(東京) 한국문화원에 불을 지르려다 달아난 괴한은 알려진 것처럼 남성이 아니라 여성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범행 장면을 촬영한 폐쇄회로(CC)TV 화면을 보면 범인은 오후 11시 50분경 일본 식당 종업원이 머리를 묶기 위해 흔히 착용하는 것과 비슷한 두건을 쓰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문화원 보조출입구 외벽 쪽으로 접근했다. 이어 라이터 기름통을 기울여 불을 붙인 뒤 곧바로 달아났다.

정부 관계자는 “CCTV 속의 범인은 체격이 작은 편이고 발걸음이 여성스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또 그는 “방화를 시도하려 할 때 앉은 자세도 남자라고 하기에 이상하다. 여성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문화원 방화 시도 사건을 맡은 일본 요쓰야(四谷)경찰서 역시 범인이 여성일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본의 일부 누리꾼은 괴한의 정체조차 알려지지 않은 이번 사건을 ‘한국의 자작극’으로 몰고 가는 등 혐한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 ‘공감순위는 NG워드입니다’란 아이디(ID)를 사용하는 누리꾼은 ‘자작극에 수고가 많다. 일본인이라면 흔적도 없이 다 태웠을 것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도쿄#한국문화원#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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