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외교 “美-中의 러브콜 받는건 축복” 발언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1일 03시 00분


175명 재외공관장-총영사 회의… 朴대통령 “해외 창조경제센터 역할을”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30일 “우리의 전략적 가치를 통해 미중 양측으로부터 ‘러브 콜’을 받는 상황은 골칫거리나 딜레마가 아니고 축복”이라며 “한미동맹을 발전시켜 가며 한중 관계를 내실화시키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재외공관장 회의 개회사에서 방공식별구역(ADIZ) 문제 해결,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재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 등을 고난도 외교력이 발휘된 대표적 사례라고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일 역사 갈등 문제 등 민감한 사안도 이런 자세로 풀어가야겠다”며 “고난도 외교 사안의 고차방정식을 1, 2차원적으로 단순하게 바라보는 태도에 너무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국내 일각에서 19세기적 또는 냉전적 사고방식으로 우리나라가 고래 싸움에 새우등, 샌드위치 신세 같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며 “패배주의적, 자기 비하적, 심지어 사대주의적 시각에 대해 의연하고 당당하게 입장을 설명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10년 만에 공관장 회의와 총영사 회의를 통합한 이날 행사는 참석 대상(대사 및 총영사) 183명 가운데 175명이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재외공관 하나하나가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청년들의 글로벌 일자리를 찾는 해외창조경제혁신센터의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박 대통령은 “공관 모두가 해외 거점 통일준비위원회라는 각오로 한반도 평화통일 시대를 열어가는 노력을 펼쳐 달라”고도 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윤병세#외교부 장관#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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