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대형마트 쇼핑카트에서 떨어지거나 다른 카트에 부딪혀 다치는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형마트에서 일어난 고객 안전사고 1079건을 분석한 결과, 쇼핑카트 사고가 전체의 31.4%(339건)로 가장 많았다고 30일 밝혔다. 특히 쇼핑카트 사고 10건 중 7건(72.6%)은 만 6세 이하 어린이 사고였다.
어린이 관련 사고 중에서는 아이가 카트에서 떨어지거나 카트 자체가 뒤집히는 ‘추락·전복’ 사고(150건·61%)가 가장 많았다. 카트에 아이가 부딪혀 발생하는 ‘충돌·충격’ 사고도 37.4%(92건)나 됐다.
어린이들이 카트 사고로 당한 부상으로는 찰과상(90건·36.6%)과 피부가 찢어지는 열상(85건·34.6%)이 가장 많았다. 뇌진탕을 당한 사례도 16.3%(40건)나 됐으며 골절을 당한 사례는 전체의 4.5%(11건)였다.
이에 비해 대형마트의 안전관리는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 품질경영 및 공산품안전관리법에 따르면 유아나 어린이를 태우는 장치에는 안전벨트가 설치돼 있어야 한다. 하지만 한국소비자원이 서울 소재 15개 대형마트에서 사용하고 있는 쇼핑카트 580대를 조사한 결과 14개 매장의 쇼핑카트 397대(68.4%)에는 안전벨트가 설치돼 있지 않았거나 벨트가 파손된 상태였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아이를 쇼핑카트에 태울 때는 안전벨트를 착용시켜야 한다”며 “아이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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