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도시과학대, 글로벌 창의 인재, 미래도시 건설은 우리에게 맡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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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도시 건설은 우리에게 맡겨라!

하늘 높이 우뚝 솟은 몰(mall)들 사이로 스카이트레인이 설치돼 있고 자기부상열차가 그 위를 날아다닌다. 피라미드 모양, 원뿔 모양 등 다양한 외관을 갖춘 건물들은 공중의 육교로 연결돼 있다. 사람들은 지상의 땅을 밟지 않고도 이 건물, 저 건물로 옮겨 다닐 수 있다. 그렇다고 도시가 삭막한 빌딩 숲으로만 이뤄진 건 아니다. 건물들은 저마다 옥상이며 외벽에 자연의 푸름으로 치장하고 있다. 도심 중앙엔 인공호수와 연못이 있어 새들이 날아드는 등 건강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먼 미래의 도시 모습이 아닙니다. 수십 년 혹은 수년 내에도 건설될 수 있는 우리 도시입니다. 진화하는 기술은 도시를 끊임없이 변화시키고 있고, 마침내 기존의 도시 개념을 확 바꿔 새로운 관점의 미래도시 출현까지 예고하고 있습니다.” 인천대 도시과학대학 신은철 학장(도시환경공학부)의 말이다.

인천대가 미래 도시를 강조하는 것은 지역적 배경도 작용한다. 인천대가 자리 잡고 있는 송도국제도시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과 세계은행 등 10여 개의 유엔 및 국제기구, 조지메이슨대와 유타대 등 글로벌 대학 캠퍼스, 국제학교, 외국기업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 또 주위에 인천공항, 인천항 등 육해공 교통 인프라도 있다. 그 어느 지역보다도 국제화의 길을 빠르게 걸을 수 있는 글로벌 도시, 미래 도시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인천대가 경기 인천 지역에서 유일하게 도시과학 분야 학과를 갖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인천대 도시과학대는 지난해 7월 교육부의 대학 특성화(CK-2)사업에 선정됐다. 도시과학 분야 학과들이 주체가 된 ‘미래도시의 탐색형 창의교육 사업단’이 선정돼 향후 5년간 9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는다. 이 사업단에 참여한 도시환경공학부, 도시행정학과, 도시건축학부, 디자인학부 등 4개 학과(부)의 학생 1580명과 전공 교수 41명이 수혜를 받는다.

이 사업단의 단장을 맡고 있기도 한 신은철 교수는 인천대가 송도국제도시에서 구현할 미래도시는 향후 선도적인 모범 도시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구체적으로 미래도시는 △물 맑고, 공기 좋고, 이산화탄소 방출 제로의 자연친화적인 환경도시 △재활용 기술을 이용한 쓰레기 제로 및 U-City 기능을 갖춘 에너지 자급자족도시 △병원과 복지시설, 각종 재난 대비책을 구비해 삶의 질이 높은 매력적인 도시를 지향한다.

인천대 ‘미래도시의 탐색형 창의교육 사업단’의 신은철 교수(단장. 왼쪽)과 이창길 교수(부단장)가 사업단에서 자체 개발한 미래도시 교과서들을 설명하고 있다.

물론 미래도시 구현의 주역들은 인천대가 배출할 미래도시 전문가들이 될 것으로 믿는다. 사업부단장 이창길 교수(도시행정학과)는 인천대가 미래도시 전문가를 양성하며 굳이 ‘미래도시 탐색형 창의 인재’라고 한 것도 이유가 있다고 설명한다. 특성화 사업에 참여한 도시관련 학과가 분명한 설립 목적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 복잡성과 다양성이 공존하는 도시는 마치 생명체와 같다. 따라서 학생 각자는 도시의 복잡다양한 ‘유전 정보’를 선택적으로 학습하고 자기조직화함으로써 스스로 자신의 미래상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 이런 인재가 바로 ‘미래도시 탐색형 창의 인재’라는 설명이다.

인천대 도시과학대학 도시건설공학전공 학생들이 인천도시철도2호선 건설 현장 견학을 하고 있다(2014.10.15). 인천대 미래도시사업단 사진 제공.

모든 교육 과정은 이런 창의형 인재를 길러내도록 짜여 있다. 여러 학과가 모여 복합적으로 구성된 만큼 교과목 또한 철저한 융복합 성격을 띠고 있다. 도시과학대 학생들은 이 사업단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16종의 교과목을 전공 필수 혹은 선택으로 배운다. ‘미래도시건설관리학’ ‘도시재난 및 안전관리’ ‘미래도시 환경공학’ ‘미래도시 창조전략론’ ‘융합디자인론’ 등 도시 공학과 행정학, 디자인학 등을 종횡무진으로 엮은 교과목은 여느 대학에서는 따라올 수 없는 창의적 커리큘럼이다.

올 6월에는 학생 개개인을 위한 ‘통합 성과관리 정보시스템’도 완성된다. 이 시스템은 입학에서 졸업과 취업관리까지 철저하게 개인 맞춤형 지도를 가능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도시 관련 학과에 입학한 신입생이 도시공학, 도시행정, 도시디자인 등 특정한 주제에 관심이 있을 경우 관심 주제를 탐색하면 학년별, 전공별로 어떤 교과목을 이수해야 관련 전문가가 될 수 있는지, 도시 전문가 자격을 공인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어떤 것을 이수해야 하는지, 인턴십 프로그램 등은 무엇이 있는지를 자세히 안내하고 취업 관리까지 해 주는 시스템이다.

특히 졸업생의 취업과 관련해서는 사업단에서 공모전 참가 지원, 현장실습 및 인턴십 프로그램 지원 등 취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자격증 취득을 위한 온라인 강의와 취업 관련 영어 특강도 마찬가지다.

인천대 도시과학대 학생들이 지난 2월 기술, 문화, 그리고 관리 분야에서의 미래도시를 체험하기 위해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를 찾았다.

도시행정학을 전공하는 김효주 씨(4학년)는 “지난해 미국 댈러스에서 2주 일정으로 ‘미래도시 소프트파워 체험 인턴십’ 과정을 밟고 텍사스주립대에서 도시보안 및 보건 분야 교수들로부터 지도를 받으면서 도시학에 대한 학문적 관심이 깊어져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해외봉사활동 및 공적개발 지원사업(ODA)의 일환으로 지난 1월 캄보디아 시골 지역에서 콘크리트 도로 포장 일을 하고 있는 도시과학대 학생들. 인천대 미래도시 사업단 사진 제공.

건축공학을 전공하는 구재훈 씨(4학년)는 지난해 대우건설기술연구원 현장 견학과 올 1월 캄보디아 해외봉사 체험에서 많은 경험을 쌓으면서 자신의 학문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됐다고 말한다. 캄보디아의 열악한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콘크리트 도로 포장 일을 직접 해보면서 건축공학이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는 것. 구 씨는 졸업 후 건설사에 입사해 경력을 쌓으면서 건축물에너지 관련 일을 평생의 업으로 삼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녹색도시와 관련한 도시 에너지 분야가 자신의 적성에 맞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그러면서 도시학을 공부하려는 후배들을 위해 “도시전문가가 되겠다는 분명한 목적의식이 있으면 사업단이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장학금이 그 꿈을 실현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특성화 사업단이 특성화사업 프로그램 참여 학생들에게 주는 장학금 규모도 적지 않다. 매년 최우수 장학생 30명, 우수 장학생 150명을 선발해 장학금을 주고 있다. 지난해 7월 시작된 사업단의 1차연도(2014년 7월~2015년 2월)에는 순수 장학금으로 학생들에게 1억5000만 원을 지급했고, 해외 인턴십 체험 지원 등을 합치면 총 4억1000만 원을 학생들에게 지원했다. 신은철 교수는 사업이 진행될수록 학생들에 대한 지원금 규모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건축대학 관련 학과(부)의 입학은 인문사회계열의 행정학과, 예술계열의 디자인학부, 공학계열의 건설환경공학부 등이 섞여 있어서 입시 기준이나 합격선이 조금씩 달라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2016학년도부터 학부(과) 편제에도 일부 변동이 있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말이다. 대체로 행정학과의 입학정원은 29명, 디자인학부는 57명, 공학계열이 204명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성격이 유사하며 합격선도 엇비슷한 공학 계열(건설환경공학부, 도시공학과, 건축공학과, 도시건축학과)의 학과(부) 위주로 입학 정보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수시 전형과 정시 전형이 있다. 수시는 일반학생 전형(학생부교과 전형)과 자기추천 전형(학생부종합 전형)으로 나뉘는데 일반학생 전형의 경우 학생부 성적으로 먼저 모집인원의 3배수를 뽑고 면접에서 최종합격자를 결정한다. 지난해는 학생부 성적으로 2.84등급(최초합격자 기준)이 합격선이었으며 평균 6.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자기추천 전형은 2.63등급(최초합격자 기준)이 합격선이며 평균 경쟁률은 10.1 대 1이었다. 자기추천 전형은 자기소개서와 학생부의 정성평가(잠재적 전공역량, 창의적 도전 정신, 글로벌 리더십, 사회성과 책임의식)가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인천대 입학사정 관계자는 수능 성적을 위주로 하는 정시는 3등급대(100분위 기준으로 80 내외)에서 합격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인천=안영배 콘텐츠기획본부 전문기자 (동아일보 대학세상 www.daese.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