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수, 회계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과 고액 연봉을 받는 회사원 등이 필리핀 관광을 빙자한 원정 성매매를 저지르다 무더기로 붙잡혔다.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브로커 김모 씨(40)를 구속하고 성을 매수한 대학교수 박모 씨(43) 등 5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2011년 필리핀의 성매매 알선업자와 결탁해 필리핀에 서버를 둔 성매매 사이트를 개설한 뒤 ‘필리핀 밤 문화 체험’ ‘24시간 애인 대행’ 등의 문구와 비키니를 입은 필리핀 여성 모델 사진을 내걸고 회원들을 모집했다. 김 씨는 회원들이 필리핀에 도착하면 현지 여성들을 소개해 낮에는 여행 가이드를, 밤에는 성매매 상대가 되도록 했다. 그 대가로 김 씨는 항공료 등 여행비를 제외하고 순수 성매매 비용으로 한 사람당 1100~1800달러를 받아 55명으로부터 모두 6만 4150 달러(약 7100만 원)를 받아 챙겼다.
경찰 조사결과 김 씨는 고객들에게 사이트 폐쇄에 대비해 우회접속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사법기관의 조사를 받게 될 때 대처하는 요령까지 알려주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을 매수한 남성은 주로 30~50대 전문직과 대기업 사원, 자영업자 등 고소득자로 2~4명씩 모여 원정 성매매 관광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중혁 국제범죄수사대장은 “인터넷을 통해 알려진 ‘필리핀 황제관광’ 등은 대부분 성매매와 연계한 상품일 가능성이 크다”며 “다른 사이트를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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