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시 테마거리 2년간 8개 폐지됐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일 03시 00분


주먹구구 행정으로 54억 예산 낭비

제주시 테마거리가 기능 상실과 관리 운영 미흡으로 잇따라 용도 폐지됐다. 제주시에는 2001년 서부두횟집거리∼동한두기 구간의 ‘탑동 테마거리’를 시작으로 2013년 조성된 ‘서부두 명품횟집거리’ 등 모두 16곳의 테마거리가 지정됐다.

제주도와 제주시가 추진한 이들 거리 조성에 최소 1200만 원에서 최대 45억4000만 원까지 모두 186억7900만 원이 투자됐지만 충분한 사전 검토 없이 즉흥적으로 사업이 추진되면서 최근 2년 동안 8개의 테마거리가 폐지됐다. 거리 조성에 들어간 예산 54억9300만 원이 사라진 셈이다.

삼무공원∼그랜드호텔 사거리 구간의 ‘신화의 거리’는 인도 곳곳이 심하게 훼손돼 주민과 관광객들이 다니는 데 불편을 주고 있다. 식수보호대와 경관조형물은 쇼핑객이 많이 몰리는 거리 성격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제주시는 ‘신화의 거리’ 인도를 제주석과 화강석 판석으로 새로 깔고 테마거리를 상징했던 조형물을 철거하기로 했다.

이처럼 효과를 얻지 못하고 사라지는 테마거리는 중앙로 일원 ‘빛의 거리’, 남문로∼탑동 사거리 ‘자연의 거리’, 관덕로∼동문로터리 ‘문화의 거리’, 이도2동 ‘도심 속 웰빙거리’, 도두동 ‘추억의 거리’, 산지천∼칠성로4가 ‘영화의 거리’ 등이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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