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대 신임이사 선임 또 결정 못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일 03시 00분


“5월 이전 이사회 열어 문제 매듭”

인천대가 이사회에서 두 차례나 신임 이사를 결정하지 못하며 내홍을 겪고 있다. 인천대는 3월 31일 열린 이사회에서 김학준 전 인천대 총장(71)의 이사 선임 안건을 표결에 부친 결과 3 대 6(재단 이사 9명 전원 참석)으로 부결 처리했다.

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는 당초 김 전 총장과 승명호 동화홀딩스 회장(58) 등 2명을 후보로 올렸지만, 승 회장이 이날 이사회 직전 자진 사퇴했다. 인천시와 교육부가 이번 신임 이사 선임 과정에 너무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승 회장이 돌연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는 후보 1명을 놓고 표결할지 논쟁을 벌이다가 찬반 투표에 들어갔지만, 1월에 이어 또다시 신임 이사를 선임하지 못했다. 교육부를 대표해 참가한 이사는 “임기가 지난 3명의 이사가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은 법률 위반 소지가 있다”고 항의했다. 국립대 재단법인인 인천대 이사는 9명이며 이 중 3명의 임기(2년)가 이미 지났다. 이사회는 1월 2명의 신임 이사를 결정해 교육부에 승인을 요청했지만 아직 인가가 나지 않고 있다.

인천대는 “5월 이전에 이사회를 다시 열어 신임 이사 추천 등 이사 선출 방식을 다시 논의한 뒤 선임 문제를 매듭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연직 이사 5명을 제외하고 4명의 이사 중 추천위를 통해 선임된 이사(인천지역 몫)가 차기 이사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런 진통을 겪고 있다는 후문이다. 교육부와 인천시는 김 전 총장을 선호하고 있지만 대학 측이 이런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다는 것.

한편 인천대 노조는 이번 이사회에서 통과된 대학조직 개편안에 대해 “평의원회 심의 없이 이사회에 상정 처리돼 위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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